스무여섯해가 되도록 회사와 집을 오가는 나에게 남자친구 한명 없냐고 핀잔주는 엄마의 잔소리도 한귀로 흘리면서 지내던 어느날 작은엄마가 좋은 사람 한명 있는데 한번 만나볼 생각 없냐고 하신다.
별 생각없이 그러겠다고 해놓고선 잊어버리고 지냈었다.
10월달 친구의 결혼식....
그때까지 여러 남자들과 만남을 가졌어도 느낌이라는 게 없었는데 난 인연이라는 두글자를 실감하게 하는 한남자를 만났다.
왠지 촌스럽기도 하고 순진해 보이기도 하고 착해보이는 그 남자와 말한마디 하지 못한체 공항에서 헤어지려는 순간 나에게 먼저 번호를 물었다.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고 "나의 잃어버린 갈비뼈를 찾았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며 우리의 교제가 시작이 되었다.
그후 3개월동안 매일동안 빠지지 않고 만나면서 교제를 했고 초스피드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혹시 책임질 행동을 해서 어쩔수 없이 결혼한 것이 아니냐고 놀렸지만 사실 우리둘다 얼떨결에 결혼을 해 버린것 같기도 하다.
신혼초 우울증에 빠져서 울고 있으면 곁에서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그사람.
맛없는 반찬도 세상에서 젤 맛있다고, 엄마가 해준것보다 더 맛있다며 먹어준 그사람.
큰것은 아니지만 지나다가 나에게 너무 잘 어울릴것 같다며 사다준 머리핀.
그러다가 혹 싸우기라도 하게 되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그사람.
첫아이 임신해서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하자 쇼핑센터 다 뒤져서 사다준 그사람.
지금도 아프다고 하면 이마에 손얹어서 열이 있나 확인하고 죽을 끓여주는 그사람.
생일때면 특별한 이벤트로 나를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그사람.
결혼한지 벌써 7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와 함께 해주는 그사람.... 그리고 그와 나의 작은 분신인 울 아들......
가끔 삶이 지치고 힘들때가 있지만 항상 곁에서 나의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사랑스런 그사람과 아들이 있어서 힘이난다.
나에겐 산소와 같은 가족...... 정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