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오랫만에 맑았던 일요일.
파란하늘 아래 고추잠자리 날고 나도 날았습니다.
푸르름 내뿜던 플라타나스 이파리 나날이 야위어가고.
짧을거란 이 가을에 어서 가자며 가을비는 오늘도 .
채근하며 추적추적 저리 내립니다..
서늘한 바람에 입술 메말라가 듯 모든 것 갈무리하는.날들..
서걱거리는 낮은 알 수없는 소리가 가슴속에서..
신음처럼 들려 나 또한 풀잎처럼 나날이 야위어 갑니다.
끈적이는 그 무엇이 남아 있는 가슴을 가을비에 헹구어 내.
끝모르는 깊은잠 자다가 ....
대지의 품에서 얼음 뚫고 환희의 서러운 보랓빛 얼굴 내밀.
제비꽃.. 나도 그 가녀림처럼 푸른 햇살을 맞이하고 싶어지는 날.
두께조차 가늠키 어려운 미련이 얼마인지....
차가운 머리가 되고프나 가슴은 등을 돌리니.
나는 오늘도 잿빛 설움내리는 창밖보며 끊임없이 누군가를.
그립니다...
서둘러 사다놓은 배추는 내 손길을 부르는데.
나는 늘 이렇게 나만의 세계에 들어앉아.
현실을 보고파 하지 않으니..어찌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