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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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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을 가을에.....


BY kim5907 2004-09-20

어젠 오랫만에   맑았던  일요일.

파란하늘  아래  고추잠자리 날고   나도  날았습니다.

푸르름  내뿜던  플라타나스  이파리 나날이 야위어가고.

짧을거란  이 가을에   어서 가자며  가을비는  오늘도  .

채근하며  추적추적  저리 내립니다..

 

 

서늘한 바람에  입술 메말라가 듯  모든 것 갈무리하는.날들..

서걱거리는  낮은 알 수없는 소리가  가슴속에서..

신음처럼  들려  나 또한   풀잎처럼  나날이  야위어 갑니다.

끈적이는  그 무엇이  남아 있는 가슴을 가을비에 헹구어 내.

끝모르는 깊은잠 자다가       ....

 

 

대지의 품에서  얼음 뚫고  환희의 서러운 보랓빛 얼굴 내밀.

제비꽃..  나도  그 가녀림처럼  푸른 햇살을  맞이하고  싶어지는  날.

두께조차  가늠키 어려운 미련이 얼마인지....

차가운  머리가 되고프나  가슴은  등을  돌리니.

나는 오늘도  잿빛 설움내리는  창밖보며  끊임없이 누군가를.

그립니다...

 

서둘러 사다놓은  배추는   내 손길을 부르는데.

나는 늘  이렇게  나만의 세계에 들어앉아.

현실을  보고파 하지 않으니..어찌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