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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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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이야기


BY 바늘 2004-09-10

\' target=_blank>이혼하고 싶어 결혼하는 여자는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을것이다

 

그야말로 어찌 어찌 살다보니 봄 가고 여름 오고 낙엽지는 가을이 그러다 겨울~

 

한 해, 두 해, 그렇게 무심으로 흘렀던 세월의 흐름속에 곧은 탄탄 대로만 내앞에

시샛말로 쭉쭉빵빵 펼쳐진줄 알았더니

 

아뿔싸~~ 왠걸~~

 

이혼녀!!!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오늘 근무 시간에 사무실 책상에 놓여진 거울을 바쁘게 일하는중 잠시 들여다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만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너무도 나아닌 나인데 그 힘겨운 모습에

순간적으로 눈물이 ...

 

한달중 가장 바쁜 업무를 처리하는 요 며칠 너무도 쉬지 않고 일을 하여 얼굴은

퉁퉁 부어있고 목은 쓰리고...

 

출근전 분칠한 얼굴에 화장은 다 지워져 번들거리고

 

휴~~그 모습이 너무 싫어 핸드백에서 얼른 콤팩트를 꺼네어 톡톡 두들겨 보았다.

 

 

중국 제나라의 선왕은 제사에 쓰기 위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소를 차마 못보겠다 제사의 제물로 쓰지 않았다 한다.

 

언제 부터였을까 웃음이 지천이었던 날들 속에서 눈물이 더 가깝게 찾아들어

훌쩍이다가 아~~ 이러면 안되지 강하게 ~ 더 강하게 약해지면 안되 안되~~

스스로 주문을 걸어도 보았으나 하지만 어디 그게 내맘과 같은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누가 볼까  크리넥스 한장을 뽑아 꼭 찍어내는데

 

그 쓰라림 그 비통함~

 

홀로서기에 당당함을 그간 애써 다독여 보면서 자부심으로 갖고 살으려 했으나

 

때로 힘에 겹다.

 

얼마전 부터 전에 살던 아파트에 함께 친하게 지내오던 이웃 동생이  

내가 다니는 회사에 입사를 하였다.

 

인터넷에 떠오른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보고 당당 코스대로 원서를 내고 면접을

거쳐 합격을 한것인데

 

소정의 교육을 받고 업무를 시작하고는 머리를 설레 설레 흔든다

 

이렇게 힘든 일을 몇년간 하신거라구요?

 

정말 대단해요 언니~~

 

놀라워 하는 동생을 향하여  한마디 건네었다.

 

세상에 누가 거저 공짜로 돈주겠니?

 

그래도 40대 중반의 이나이에  아줌마가 일자리 구하여 아이들 대학 공부시키면서

살아갈 수 있는데 이만한 고생을 참아야지~~

 

참는 다는것 그게 바로 스트레스의 근원이고 그 스트레스는 또 만병의 원인이

된다는데~~

 

퇴근 후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대로변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 마을 버스를

환승하였는데 술에 만취된 아저씨는 왜 오늘따라 육두문자 써가며 악악거리며

술주정이 심한건지 휴~~

 

요즘 아컴에 에세이방은 매일 매일 넘쳐 나는 결혼 이야기로 가득한데

 

그런데 오늘 난 왜 이다지 굳세어라 바늘아 외치며 잘 살아오다가 이렇게 한숨이

푸욱 푹 나오는 걸까? 

 

그저 나말고 세상 사람이 다 행복해 보이는 날에...

 

이혼한 여자의 하루가 고달퍼서 였을까?

 

가을 바람은 소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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