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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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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대상


BY 로맨티스트 2004-08-10

    참으로 억울하고 분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너무 분통이 터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분노의 진정한 대상은 누구라 해야 좋겠는가?

    사람들은 말한다. 타인의 억울함과 분노에 대해서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냥 참으라고...사람은 참아야 한다고...
    忍字三이면 免殺人이라고... " 하기사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자신의 억울함과 분노에 대해서는
    폭발적인 타인의 공감과 동조를 그리고 자신을 위한,
    보다 과격한 언행을 바란다.

    이런 면에서 사람의 마음은 무척 편리한(?) 카멜레온적 변신의
    야누스라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세상은 누구나 각박하다고 한다.
    그런 면도 사실이다. 옛 농업사회에서와 같은 순박하고 어설픈(?)
    인정머리를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순박하고 착한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자신은 각박하지 않은데 남이 각박해서 세상이 각박하다고
    우기는 마음 가짐에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나 자신은 굳이 선하고
    착한 사람이라 전혀 말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나는 화 날 때 화 내고, 미워할 때 미워하는,
    이기적인 그저 그런 "나"라고 말하고 싶다.

    속이 훤히 보이는 위선의 격조와 품위, 알량한 교양으로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화장하며 미소를 머금는
    카멜레온이 싫기 때문이다.

    진정한 분노의 대상은 분노의 근원을 제공한 사람보다
    남에게 일어난 분노를 적절히 활용하며
    자신의 인격(?)과 위상(?)을 과시하고 높이는데 익숙한
    약삭빠른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