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퇴근후 난 지리산 등정을 위하여 ,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행을 해보기 위하여
그와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밤하늘엔 유난히 밝게 보이는 보름달이 훤히 길을 밝혀 우리를 마냥 들뜨게 만들었다.
백무동 계곡 입구에 있는 민박집에서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물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그가 만들어주는 죽으로 아침식사를 마친후 6시 40분쯤 산행을 시작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것도 남한에선 제일 높다는 지리산 정상에 도전해본다는 설레임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과연 내가 해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문은 우리가슴속에 묻어두고 잘할수 있을거라는 격려를 옆에서 계속 해주었다.
이름도 처음듣는 나무들이며, 온갖 야생화의 수수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에 빠지게 만들었다
백문동 계곡에서 시작하여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을 오르는 내내 감탄의 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대자연의 숭고한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저절로 매료 됨을 느끼며 자연과 그가 너무 닮았다는것에 대해, 또한 어렵고 힘든 나의 삶속에 한줄기 빛처럼 그가 있음에 감사를 느끼며
7시간만에 정상인 천왕봉에 도달해 우린 기념사진을 찍고 행복한 뿌뜻함에 전율을 느끼었다
오르때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 힘이 들더니 내려 오는길은 무릎관절에 너무 무리가 와서 한발을 뛰기 조차 힘이 들정도였다.
내내 그의 부축을 받고 산에 내려 오니 이미 날은 깜깜한 밤이 되었고,
차에 오르니 땀이 식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온몸에 싸늘한 소름이 돋아 났다.
내가 없었다면 4~5시간만에 끝냈을 산행을 나로 인해 장장 14시간의 산행을 동행해주고
격려해준 그가 한없이 고마왔다.
앞으로 내가 갈 멀고먼, 또한 힘들때 마다 이날의 산행의 고통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는 그의 애정 어린 격려가 지리산의 힘들었던 산행을 행복한 추억의 한페이지로
만들수 있다는것에 대해 , 또한 너무나 힘들기만 내 인생이 이렇게 가끔은 행복할수도 있다는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속히 나의 힘든 여정도 천왕봉 정상에 올랐을때의 감회 처럼 느낄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