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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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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수선을 떤 건 아닌지..


BY 초록빛 2004-07-26

 

 

 바람이 있는듯 없는듯 살갗을 조금 간질거릴 뿐이다.

어제 오전에 비바람이 몰아치길래 그저 시원한만큼만

불고 내리다 그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것만 10분도

채우지 못하고 따까운 햇살이 다시금 이어졌다.

좀전에 있었던 그 빛 보다도 더 따가운.......... .

 

 작은아이가 김밥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오고 빠른 손놀림으로 열심히 완성품을 만들기

콧노래까지 부르며 준비하는 내게 묻는다.

"엄마 재밌어?"  "뭐가?"  " 김밥 만드는 것?"

"그럼 너무 재밌지, 울 아들을 위한 건데...."

짧은 대화 속에서의 기쁨을 누구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이 더위에 땀을 흘리는 것을 귀찮음 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저 행복이란 결론 밖에는.......

 

 정오가 되면서 전화가 왔다.

"뭐해?"

"김밥먹고 싶다고 해서 김밥 만들고 있어요"

"그래, 그럼 나 지금 갈께..."

남편이었다. 방학하기전에도 가끔 혼자 밥을 벅어야 하는

나를 위해 함게 했었고, 오늘은 김밥을 쌌다고 하니까

바로 시동을 걸었던 것이다.

 

 "맛이 어때요? 올 줄 알았으면 더 맛있게 하는 건데.."

 "맛있는데 뭘"

 ....................................

 그저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 커피물을 올려 놓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내내 웃음이다. 그 때 큰아이가 왔다. 아침에 아빠가

그렇게나 반가웠던지 좋아라 안고 야단이다.

 

 커피까지 마시고 다시 사무실로 나가려는 남편을 큰아이는

아쉽다는 표정에 아빠를 잡는다.십 분만 더 있어달라고 했지만

남편이 온 시간은 아이가 오기 훨씬전이었으니........

방학을 하면서 아이들이 있으니 남편은 낮엔 잘 오진 않았다.

그러니 그 반가움에 큰아이는 저녁에 또 보는 아빠였지만

현관문을 나서는 것이 그렇게도 아쉬웠던 모양이다.

 

 열심히 TV만화를 감상하는 아이를 보니 아직 남은 몇 시간의 기다림은 쉬울듯 해 보인다. 휴....몇 시간을 떨어져 있는 것

뿐인데...너무 수선을 떠는 건 아닌지.......아들보다 엄마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