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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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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올케야 진짜,미안해


BY 오월 2004-06-05

곱게 자라 우리집에 시집와줘서 고맙다.

늘 마음은 있었지만 올케들한태 이런 글은 처음이네.

동생들에게 말 들었겠지만 우리 엄마는 부모님이 안계신 고아였어.

엄마나이 아홉살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엄마나이 열네살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너무 어린 두동생을 길러야 되는 소녀 가장이 되신거야.

철들고 한번도 엄마라 불러본적 없다는 엄마께 나는 가끔 전화를 해서

"엄마다"

처음에 우리엄마 나에게.

"이런, 싸가지 없는@#$%$"

하시더니, 이젠 이딸 마음을 아시는 거 같아.

아침마다 열어보는 이메일로 올케들이 보내는 구원요청의 글들을보면 내 마음이 많이 아파.

나도 딸이기 이전 한집,며느리로 올케들이 얼마나 착한지 알지.

"형님은. 딸이니까 어머님께 한마디 하셔요."

그런말 들을때면 엄마의 가슴에 딱지 앉을 사이도 없이 벌겋게 드러난 상처가보여.

엄마의 완고함,변덕,극단적인 표현들 상처받는 마음 왜 내가모르겠어.

딸로써 엄마와 보낸25년 참,많이도 싸웠지.

어린 두동생과 어렵던시절 부모없이 살아오신 그세월을 어찌,글로 말로 표현 할수가 있을까?

어린두 동생을 데리고 들어간 주인집 아들이었던 칠공주 집에 막내아들 아버지, 아내의

귀중함도 자식에게 애정도 없고 아버지 자신밖에 모르고 사시는 무심함에 그 많은 자식을

가난속에 끌어안고 살아오신 고달푼인생.

천대와,구박과 ,멸시 아버지의 폭행과 폭언 ,우리 어렸을때 아버지 다리 붙들고 엄마때리지

말라고 참, 많이도 울어었어.

그때 엄마가 말대꾸만 안하면 안맞을거 같아서 끝까지 말대꾸 하시는 엄마가 참 미웠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자식들 앞에서 엄마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으셨던거 같아.

부당하게 맞는 엄마의 항변..........

아들자식 필요없다 하지만 멀리있는 나는 올케들에게 늘 미안할뿐이야

하지만 같은 여자로 생각해보자.

힘들고 고된삶도 남편이 알아주고 위로하면 눈녹듯 사라지는것이 여자의 마음 아닐까.

아버지의 이기심이 엄마는 남편에게 마음에 문을 닫고 살아오신 세월이 20년이야.

만약 엄마가 고아였던 한이 없었다면 지금쯤 우리는 아침마당 그사람이 보고싶다.

주인공이 되어있을거같다.

내 자식에게만은 엄마라 부르며 살수있게 해주고싶은 마음 결혼식장에 나란히 앉아계신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오신세월.

5남2녀의 자식을 곱게 길러 막내까지 짝찾아 가서 알콩달콩 사는모습을보면 한편 기쁘시지만 서운하신 마음도 있으신거 같아.

흔히들 사십이 넘으면 갱년기라 말하지.

엄마는 많은 자식들과 삶에 시달리며 지금껏 살아오신거야.

이제 칠십을 바라보며 엄마 자신을 돌아보신거야 처음으로.......

나는 가끔 엄마를 보며 껍질뿐이구나 .속은 다 파내서 자식 만들고 껍질뿐이네! 하는 생각을해.칠십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뒤늦은 갱년기.

그렇게 생각하자.

작은 농담 한마디에도 뚝뚝 눈물을 흘리니 올케들 불안해 하는 마음을 나도알아.

퍼내고 퍼내서 말라버린 엄마의 우물에 시원한 샘물이 고여지도록 노력해보자.

엄마가 원하는건 아주 작은거야.

우리 행복하게 잘살면서 언제나 어머님도 생각하고 있어요.

하는, 작은 관심을 바랄 뿐이야.

나도 우리엄마 원망도 많았고 이해 못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거을속에 내가아닌 엄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딸이 쑥쑥 커가는걸 보면서 요즘에 나는 엄마만큼 할수

있을지 걱정이된다. 더도 덜도 말고 엄마 만큼만 할수있기를...........

다섯 올케야 내가 정말 미안해 그리고 내가더 잘할게.

항상고맙고 예쁜 올케들아!사랑해!

여자의 일생을 부르며 울고있던 엄마모습이 가슴속에서 지워지질않아.

염치없지만 내 엄마좀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