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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6-04

새댁인 옥인 25살입니다  아홉가구에서 맨 앞에 그러니까 대문바로 옆에있는(대문이란 호칭만 있을뿐 잠근다든가 아님 닫는다는 실질적인 물채는 없음)지영이라고 정말 못 생기고 뚱뚱하고 키작은 5살먹은 계집아이네 집이 아니 방이 있다

지영이엄만 옥이보다 3살이나어린데 벌써 아이가 그렇게 크다

아침마다 일어나 다~떨어진 물이날은 앞치마를 두르고 양은 다라에 밀가루 ,쏘~투닝 버터,파, 당근, 슈가,등등 여러가지를 넣고 그 퉁퉁한 손으로 휘젓는다

옥인 매일아침 그걸 바라본다

그땐 이미 옥인 출근시키고 청소며 빨래며 다하고 그래도 집에있는 지영엄마가 큰 낙이다

"지영엄마 그거 손 안시려?"

"ㅎㅎㅎ 왜 ?손시리면 새댁이 해줄려구? 들어오고 문이나 닫어 추우니까"
"그래요 나두춥다 "
옥인 문을닫고 얼른 부엌으로 들어간다

방을보니 옥이 얼굴이 찌그러진다 지영엄마 볼까바 얼른 표정을 바꾸지만 ....

막걸리 병에 얼룩얼룩한 이불하며 캐비넷장이 한쪽문이 열려있구 거기엔 담요며 ,베게, 그리고 옷가지들 장남감 눈에 보여지는 지저분한 가난한 ㄴ살림가지들이 처 박혀 있다

"우리집 더럽지? 새댁도 애 낳바 다 저러진 않겟지만 날 이해할걸"
"아니예요 사는게 그렇죠 나두 친정에선 힘들게 살아서 알아요"
옥인 또 친정 생각에 눈물이 흐른다

"으그 ~아침부터 울어 ? 머가 그리 그립고 슬퍼 가난해서 고생 햇다며 울지마 새댁 지금 신랑이 잘하잔아 자꾸울면 살림 쪼그랑 방탱이 된다"

옥이는 금방 베시시 웃는다

"아고  허리야 "
지영엄만 어느새 다라에 하나가득 부풀은 핫도그 반죽을 마무리하고 허리를 쭉~피며 항상 허리야 소리 한다

"들어가 우리 밥도 안먹엇어 이제 먹어야지 지영아~"
이불을 발로 걷어차며 들어가면서 옥이를 눈짓한다 들어오라고

옥인 들어가기 싫지만 나가면 심심하니까 마지 못해 그 지저분한 방을 들어간다 그리곤 이내 발로 차낸 구석에 쪼글티고 앉는다

구석도 따뜻하다

연탄불을 확~열어놓앗나보다
"아줌마 방이 따뜻하네요"
"응 아침엔 물도 데워야 하고 반죽도 해야하고 빨래도 하고 세수도하고 ㄹ장사할라면 얼마나 물을많이 쓰는줄 알아"
"아참 새댁 "
"네"

"말하지마 나 지금 말한거 물 많이 쓴다는말 말야 알앗지"

"ㅎㅎㅎㅎ"
아홉가구라 소문도 많고 말도 많다

누가 친척이 왔는데 아직 안가고 있어서 물도 많이쓰고 어젯밤엔 멀 하는지 새벽까지 불이 훤~하다는둥 애기가 와서 기저귀를 수시로 빤다는둥

정말 전기세와 수돗물 에 관해선 어찌그리도 자세히 아는지

그럼 말들이 나면 주인이바로 와서

"나 주인인데요 손님이 오셔서 며칠째 있다면서요 이달 수도세가 많이 나올텐데 ...... 다른사람 생각도 하셔야지요 음..험...."
이러면그집에선

"아니 여긴 손님도 못와여?네? 아구~어떤년이 입방아 쪟는지 내가 알지 지년 집엔 누가 안오나 내가 눈깔을 뒤집고 볼테니 아니 사람사는집에 사람이 오지 그럼 짐승이오나 짐승이 오면 잡아먹어야지 먹을것도 없는데 어디 무서워서 살겟나 전기세 수도세 말하지마<<<<< 그런년들이 말일만 되면 더 안내고 쪼금낼라고 난리 지랄이고 지년때문에 독촉비 더 내는걸 모르나보지"
'아니 누구보고 하는소리야 난 아니지" 난 손님 온것도 몰랏네 밥만먹음 공장갓다가 저녁에오니 알아야지 요샌 잔업이 많아서 난 몰라 "

"그럼 나예요? 난 매일 오줌 이불 빠느라 수도세 말도 안하고 사는데"
"우리집도 말 마슈 집사람이 뚱뚱해서 매일 목욕을하니 나두 말 없수다"
옥이는 아무말이 없다

이사온지 몇달 되지도 않구 사람들도 모르니 하지만 누굴보고 하는지 짐작이 간다

이렇게 아홉가구 말들이 많으니 지영엄마 옥이한테 말 하지 말라는 말 다짐을 받을만 하다

집앞에 작은 포장이 지영엄마 장사 터다

오뎅과 핫~도그

지나는 아이들 저녁에 퇴근하는 공장 사람들 그리고 동네 아줌마들 수다터다

하루종일 북적되고 깔깔거리고 소문에 소문 그리고 흉도 보고 칭찬을 하는걸 못들었다

아픈얘기 누가 죽었는데 잘 죽었단 말 그리고 어젯밤 부부 싸움 바람피운얘기 동거하다 도망간 얘기 외상값이 얼만데 안주고 도망갔는데 잡히면 내 가만 안둔단 말  .......

옥이는 하루가 잘간다 그런 날은

하지만 장사하는곳이라 앉아 있기가 부담스러워 잘 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나깍쨍이 인지 하루종일 앉아서 말 벗하고 작은 심부름 글고 지영이 바지 도 입히고 했는데 그 따뜻한 핫~도그 한 안준다

괘씸하다 세상에 그게 얼마나 된다고 옥이는 생각한다

하지만 옥이도 그렇다

먹고싶지만 돈아끼려고 참고 하루종일 주나 하고 목을빼고 침을넘긴게 얼마나 많은데.....

발도 시리고 배도 고프고 옥이는 지영엄마 변소간 간 사이에 얼른 오뎅국물을 국자로 퍼먹곤 안 먹은척 입술를 닦고 국자를 지영엄마가 둔대로 기억해 놨다가 그대로 놓는다

그리곤 지영엄마가 들어오면

"아줌마 나 갈래요 추워서좀 있다 나올께"
"왜 좀있다 가지 이제 손님도 뜸한데  들어가면 머해 잠이나 자지 "
"아니여 금방 나올께요"

옥인 발을동동 구르며 춥다는 표정을 짓고 이내 포장을 나온다

뒤를 돌아보며 옥이는 혀를 낼름 거린다

'아고 추워라 저녁에 바요<<<"
옥이는 듣던지 말던지 인사를하고 얼른 집안으로 뛰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