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왜 필요 하신 건가요?
응 그게말이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총무부 미스터박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싶다.
미스터 박은 키가 190cm가 넘는 장신이다.
지금은 총무부 일을 하고 있지만 처음 입사하여서는 내 옆에 자리하여
콜을 하던 텔레마켓터였다.
상담원일은 사실 차분한 인내심이 없다면 힘든 직업이다.
목소리만의 만남이지만 사람도 성격도 천차만별이라 별의별 고객이 많은데
이래 저래서 이번에 이런 좋은 할인 혜택이 있다고 설명을 할라치면
우선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지금 자신은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중인데
있는게 돈뿐이라 할인은 필요없고 상담원의 개인 핸드폰 연락처나 달라고 하는 고객~
때로 바닷가에서 횟집을 대여섯개나 운영하는데 휴가때 꼬옥 한번 오라며
허풍을 떠는 고객~
다짜고짜 처음부터 모두 필요 없고 내 핸드폰 밧데리 닳아지게 왜 전화를 한거냐고
기차 화통을 삶아 드셨는지 버럭 버럭 소리부터 질러대는 고객~
어쩌다 안녕하세요~상냥하게 인사부터 하는데 투욱~~ 매몰차게 끊어버리는 고객~
분명히 아닌것 같은데 운전중이다, 회의중이다, 손님이 왔다,식사중이다 바쁘다 바뻐를
외치는 고객~
한참 설명을 드렸는데도 그래서~ 그래서를 반복하며 묻고 또 묻고 되묻는 물음표 고객~
상담원 수명에 보탬을 주려는지(옛말에 욕많이 먹으면 오래산다는...)처음부터
상스런 욕설로 퍼붓는 고객~
연결음이 울리자 마자 연락처도 모르면서 내가 다시 전화하겠다며 얼른 스피드하게
끊어 버리는 고객~
단순하게 이름정도 때로 연락처 정도만 아는데도
자신의 정보를 어디서 알게 된것이냐고 목소리 쩌렁거리며 혈압 올리는 고객~
이거 한건 유치하면 얼마나 수당을 받는거냐고 꼬치 꼬치 물어오는 황당한 고객~
하지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객일지라도 다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는 고객들인데
어찌 소중하지 않을까만
20대의 팔팔한 청춘의 끓는 피를 간직한 미스터 박같은 남자 상담원들은
입사하여 얼마 못가 속을 부글 부글 끓이다가 해드셋을 던져 버리고
사퇴서를 던지기 부지기 수다.
그간 수도없는 남자 상담원들이 입사하였고 대부분 한두달을 못넘기고
퇴사를 하였다.
하지만 경상도에서 올라온 총각 미스터 박은 서울 모대학에서 전산 전공을 하고 졸업후
그의 표현을 빌자면 겨울 나기 위해 잠시 들어왔다더니
텔레마켓터 일은 정말 힘들다며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고 어느날 전격적으로
총무부에 자리가 비어 그해 겨울만이 아닌 올 겨울까지 그리고 봄을 지나 초여름의
문턱에서도 성실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미스터 박은 지난날 함께 같은 일을 하였던 추억(?)이 있어서인지
언제나 누님이란 살가운 부리움을 주는데 아마도 재직 증명서를 떼어달라니
다른곳으로 이직을 하는걸로 생각이 들어 그런가 화들짝 놀라는 눈치였다.
어디다 제출 하시는데요?
응~ 그게 말이지~
비자를 만들려고 그러는데~~
여행가세요?
응~
네에~~~
미스터 박의 놀란 눈은 금방 안도의 미소로 바뀐다
알겠어요 제가 퇴근 전까지 해다 드릴께요~~
고마워~~~
퇴근전 5시 조금 넘어 그 키다리 미스터 박은 증명서 한통을 떼어 나에게
전해주었다.
ps-->이번 공모전 수상에서 받은 상금에 보태어 직장 동료와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올까 합니다. 때로 고된 삶속에서 단비도 필요하니까...
사실 이래 저래 말로 글로 다 못할 가슴아픔도 있답니다. 아! 이러다 또 새벽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