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가 없습니다.
마음이 심란하여 쉽게 잠을 못 이룰거 같아서 술한잔 마셨는대도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라도 답답한 내마음을 털어 놓고 싶은데 지금 이시간에
제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남편에게 전화라도 하고싶은데 남편은 지금 5월달 내내 쉬는 날마다
시댁에 일때문에 내려가 있네요.
저 지금 친정 아버지가 측은해서 웁니다.
제 남동생이 불쌍해서 웁니다.
어찌하여 이두사람이 이리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에 골만 깊어 가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제마음이 이리 갈갈이 찢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정해 놓으신 생각과 테두리안에 머물러야만 아무 말씀이 없으신
아버지와 아직은 그아버지를 다는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의 충돌이
지켜보는 제마음을 이다지도 아프게 합니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좀 답답하고 꽉막힌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신
아버지 편에 서자니 마음둘데없는 동생의 마음고생을 나 몰라라 할수 없고
그렇다고 아직은 철이 덜든 남동생의 편만 들자니 그동안 살아오신
아버지의 삶을 무시할수만은 없어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엄마와
저의 처지가 왜 이다지도 답답하고 답답한지요.
집안의 늦둥이로 태어났지만 귀여움이 아닌 온갖 구박과 학대속에서 자수성가 하신
아버지였기에 그 고집과 아집이 잘못 되었다고만 할수가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너무나도 불쌍하고 측은합니다.
하지만 아버지한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그아버지 한테 이해를 받지못하고
늘 맘에 안들고 하는일마다 트집을 잡히니 그 맘고생 또한 모른척 할수가 없습니다.
딸들에게는 불만이 없으신 아버지가 유독 아들에게만 이리도 맘을 열지 못하시는데
어찌해야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당신 딸들의 맘이 어땠는지 아마도 다는 알지를 못하실겁니다.
큰딸인 나도 한때는 아버지가 너무도 밉고 원망스러울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수가 있습니다.
결혼하고 자식을 키우다보니 부모의 맘이 어떤건지 이해 할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처럼 혼자 모든것을 결정하시고 너무도 일찍 철이 들어버린 당신과 당신의 아들을
비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아들도 이제 지금 자신의 생각이 철없음을 알때가 올것이라 믿습니다.
어쩌면 이런 생각도 같은 자식으로서 부모의 맘을 헤아리지 못하는 말일수
있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이 딸래미의 생각은 당신의 아들도 그리 막무가내
철이 없는것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 당신께도 속깊은 정이 있다는걸 알게 될겁니다.
이 딸이 결혼 하는걸 지켜보면서 그렇게 속으로 우셨던 아버지의 속내를
이해하는 것처럼 당신의 아들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철 없었음을
깨달을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지금 제가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처럼 제 동생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올 가을 제동생이 결혼합니다.
늘 두 부자가 부딪히니 그 결혼식까지 맘고생하며 지켜보아야 하는 엄마를
그리고 그엄마를 지켜 보아야하는 제자신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이렇게 늦은밤까지 잠못이루고 여기에 쏟아 놓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엄마와 아버지 사이에서 방패막이를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에서
완충 역활을 하고 싶습니다.
내 욕심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세사람의 마음에 평안이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답답한 맘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제자신이
정말 한없이 약하게만 느껴집니다.
내가 어찌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빨리 시간이 흘러서 지금 내가 이렇게 마음아파 했던 시간들을 잊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부턴 제가 조금 더 강해져야 할것 같습니다.
지금 나는 내옆에 가족들이 있는데도 오로지 혼자인거 같습니다.
중간에 끼인 입장으로서 정말 어느편도 들지 못하는 이 상황이
가슴을 죄는것 같아 힘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