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에는 더욱 더 권력의 세습 부의 세습이 눈에 띄게 보인다
어떻게 해서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고
최소한 에스컬레이터라도 타고 가야지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전 나라의 부동산 투기화장이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부를 축적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것은 더욱 극명하게 보인다
얼마전 아주 아주 잘 나간다는 친구집에 놀러 갔었다
그래 말 그대로 그 친구가 아니면
서울의 변두리에 사는 내가 그 물좋고 돈 많다는 동네에 놀러갈 일이 있을까 --있긴 있지 후
더군다나 새로이 분양을 받아 모델하우스보다 더 멋진 가구와 화려한 내부를 자랑하는
집에 들어서니 나도 마치 그중의 한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인다
넓게 트인 전망과 내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명품 쇼파
그래 쇼파야 그렇다고 치고 쇼파 테이블이 넓은 사각의 형태로
완벽한 가죽으로 만들어 졌는데 멋있어서 정말로 탐이 났다
아니 구석 구석 넉넉한 돈과 안목으로 세련되게 채워진
누구 말대로 돈의 단위가 다른 곳에서 골라낸 탁월한 선택
솔직히 친구가 너무도 잘나가서 뭔지 모르게 심기가 불편하다는 다른 친구의
가슴 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는 속시원히 칭찬을 내어 놓았다
"야 @@야 네가 이렇게 잘나가니 내가 보기에도 좋다 그래 친구중에 이렇게 잘나가는
네가 있어서 내가 이런 구경할 수 있지 않니 ..."
담담한 나의 칭찬에 어라 교만한? 응수가 나오는데
"그래 네말이 맞어 꾸질 꾸질한 사람틈에서 제가 젤 잘났다고 잘난 척 좀 하고 나면 뭐가 더 낫니 ㅎㅎㅎ"
하고 이야기 하는게 아닌가
"그래 맞다 ..ㅎㅎㅎ"
어제도 친구에게 전화하면서 이야기를 하니
모르는 친구가 질색을 하며
"어머 말을 너무 안 이쁘게 한다 꾸질 꾸질한 사람이라니 으응 그럴 수록 더욱 겸손하고
머리 숙인 이야기를 해야지 ..."
그러나 친구는 나쁜 뜻으로 그리 이야기 한 건 아니다
더구나 이 친구는 나름대로 상당히 속이 깊고 마음이 넓은 아이다
이 친구가 잘 되어도 배가 안 아픈 이유는 어쩌면 그 이유에서 인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늘 덕을 쌓고 착한 일도 많이 했다고 생각되어지는바
어쩌면 그 복을 받았는지도 모른다고 위안을 할 지경
대학 시절 준비 없는 미팅이 주선 되었을때
학교에서 가까운 자기 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서
옷장을 열어젖히며
옷을 마음껏 입어보고 디스플레이용 악세서리통까지 확 열어젖혀주던
마음 넓은 친구였다 .(..여학생은 빈부의 차를 떠나 누구도 이렇게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
한창 이쁜 나이에 누가 자기보다 그렇게 아름답게 꾸미기를 희망하겠는가
적당히 세련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진 집에서
완벽한? 손님이 되어보는 것 과이 나쁘지는 않다
아이들이 고급 악기를 다루고 공부까지 잘하고
소위 요즘의 공부는 코인을 집어 넣은 수와 비례한다는
돌아다니는 말이 결코 유언비어만은 아닌 듯 싶다
좋은 환경에서
엄마의 극성과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아이들과
방치된 아이들과 어찌 그 노력의 결과가 같은 수 있단 말인가
분명 나는 그 친구를 심하게 부러워 하지는 않았다
내 그릇이 요건데
더 많은 양을 요구하면 그릇이 넘치고 결국은 내 그릇 안의 것도 넘어가면서 흘려 없어진다
는 말을 늘 언니에게서 들어왔고
천리 도망은 가도 팔자 도둑은 못한다는데 ...
다른 건 다 넘어가는데 ...
자기 자식 이야기로 넘어가서
사립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이를 인근의 한 공립으로 전학을 시켰더니
아이에게 청소를 시키더라는 것이다
한번도 청소를 해보지 않은 아이라는 걸 강조하는데 ..--사실 나는 사립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청소를 시키지 않는다는 걸 알지 못했다 .분기 중에 한번씩 몇십만원의 등록금을 바치는 아이들을 예사로이 생각해 온 바보--
더욱 놀라운 것은
학교로 찾아가 소위 묵직한 촌지를 내어 놓으니
그 다음부턴 청소도 없고 스티카도 많이 많이 받아서 아이의 사기는 하늘로 충천하여
자기는 대단한 모범생이라고 외친다는데 ..헉
갑자기 공연히 부자가 미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아이 초등학교 시절
신랑은 어떤 이유로도 담임선생님에게 촌지를 건네어서는 아니된다
그러한 행태는 남의 눈을 떼어 내 자식에게 덧대어 주는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호된 강압을 받아들여
우수한 성적과 모범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나의 인격이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했다>는 아이의 일기를 눈물로 삼킬 수 밖에 없었는데 ..
더구나 청소야 늘상 하는 일이라고 여기고 ...
아이의 문제는 아이의 문제고
친구의 이야기중 가관인 것은
자기는 친정의 행사에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주었다는 것이다
어느정도를 하면 이런 이야기를 선뜻 할 수 있는 것일까 ?
....으윽 ...
새집으로 이사왔다고
시집온지 10년이 넘은 내가 아버지에게 대형텔레비젼 사달라고 조르던 철없는 나의 모습과
비교되어 가슴이 턱 막힌다 ..
--물론 그때는 그때대로 한많은 사연이 있었다 장조카가 장가간다고 큰돈을 턱 내어놓으신 아버지가 미워서 --
'나도 부자에게 시집 갈 걸 그랬어'
하는 나의 한심한 투정에
"그래 부자 좋지 부자 안 좋은 사람 있나>>>"
너털 웃음으로 대답하는 착한 신랑에게 부끄럽지만
잠깐은 부자가 부러운 건 사실이다 ..으윽 아니 에이 ..
도영님아 8억...충격이야요
다들 잘 나가시기 바랍니다
다들 부자 되시구요 ...
그때 꼭 저 모른 척 하지 마셔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