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보람과 행복한 날도 반반 아롱 다롱 어울어져 있다.
이번달에도 팀별 이벤트가 있어서 우리팀이 영화티켓을 상으로 받아
사무실 바로 건너편에 자리한 영화관에서 "효자동 이발사"라는 영화를 보게되었다.
청화대 바로 앞에 위치한 효자동 이발소에 주인은 성실하고 우직한 스타일이며
이발사역은 살인의 추억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던 송 광호였다.
그런 송광호 그러니까 효자동 이발소의 주인장은 어느날 시골에서 올라와
잠시 면도사로 취직하여 함께 일하게된 아가씨를 그것도 이미 약혼자가 있는
아가씨를 임신시켜 "낙안"이라는 아들 아이를 얻게되는데
그 낙안이는 60년생으로 시대 배경이 나의 어린 시절이라서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잔잔한 감동에 젖어들었다.
사무실에 20대 후배들은 진작에 이 영화를 보았는데
재미 별로여요~~
하지만 기대치를 줄이고 보아서 그런가 2시간 내내 영화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얀 까운을 입고 있는 이발사!
지금 군대간 아들아이는 어렸을적 이발소에 데리고 가면
그 하얀 까운만 보아도 병원에 의사 선생님인줄 알고
소리지르며 엉엉 울며 콧물 눈물 게다가 잘라지는 머리카락 까지
범벅이 되어 두어번 이발소에서 머리 손질을 하다가 미장원으로 바꾸워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발소에 관한 추억은 한가지 더
어릴적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발소에 가시면 한번씩 찾아가
아버지 곁에서 하얀 거품을 바르고 길다란 면도칼로 수염을 깨끗하게
정돈해가는 모습이 신기해서 바라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그런 추억속의 이발소가
묘한 다른 방향으로 퇴색해 간다고도 하던데
효자동 이발사란 영화를 보면서
지난날 아련한 추억속으로 사뿐한 산책을 하게 되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추억은 그리움을 가져오고 그리움은 때로 기쁨과 아리한 슬픔마져도 동반한다.
5월의 휴일 계절의 여왕이라는데 이름값을 하는것인지 참으로 날씨가 좋다.
에세이방 여러분~~ 다들 뭐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