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환자의 과거 진료정보를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6

부부의 날과 목살~~~~~~``


BY 신입주부 2004-05-22

5월20일

부부의 날이라구,,,,?

며칠전 오빠가 그랬다.

 "내일 모레가 무슨 날일줄 아니,,,?"

 "몰라.. 생일도 아니구, 기념일도 아닌데.......  무슨 날이야..?"

 "ㅋㅋㅋ 부부의 날이래....."

난 오빠가 나한테 장난치는말인줄 알았다.

처음 들어보는 날이었구, 그런날이 있을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에.

 

그런데 오늘 아침 TV를 보니 정말이었다.

'부부의 날'

작년 11월에 결혼한 아직은 신혼인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날이었다.

물론 이날은 이번년도 부터 새로생겨난 날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직은 기념일같이 어떠한 기념이 될만한 날에 예민한 시기기에(?) 은근히 기대가 되었었다.

내일이 토요일이기도 하고,오늘이 월급날인 동시에  며칠전 오빠가 먼저 나에게 오늘의 특별함을 미리 언급하였기에, 은근히 저녁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혼자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외식한지도 꽤 된거 같기도 해서(사실 그리봐야 일주일인거 같다....^^)

목욕탕에 가서 때도 좀 벗기고, 해도 좋으니 침대 시트도 좀 빨고, 여기저기 구석구석 정리도 좀 하다가 저녁시간쯤 돼서 오빠 회사앞으로 나가야겠다.....

 

그러나 이게 웬걸.....?

 

이런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새우잠도 아닌 푹~~~~~~

눈을 뜨니 6시다.

그 황당함이란 말로 할수도 없고, 그냥 울어 버리고 싶을뿐이였다.

며칠 장거리 일을 해서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 그래도 이건 아니였다.

 

부랴부랴 오빠에게 전화를 했더니, 퇴근 할려고 나올려는 준비중이라고 했다.

저녁은 어떻게 할거냐구 했더니,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자고 한다...

윽~~~~~

 

며칠전 불판을 샀다.

그걸 한번 써먹어보고 싶은 모양이다.

오늘의 날에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말이다..

실망이였다.

나의 오늘 실수에 대해서도 실망이거니와, 오빠의 무심함도 실망이였다..~~~~~

 

급하게 앞 마트에가서 목살이랑 상추랑 깻잎을 사왔다.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표정없는 얼굴로 문을 여는데.

히히  생전 보기 힘들었던 꽃이 보인다.

지하철역 앞에서 샀는데 , 시들고 별로 라고  투덜대면서 내민 꽃이었다.

 

멋적었나,,, 투덜대기는,,,ㅋㅋ

금방 변하는 나의 표정~~

 

다른 기념일은 챙기기가 하늘에 별따기 였는데,

부부의 날은 챙긴걸 보니, 오빠도 내심  우리가 부부라는게 신기하구 좋았나보다.

 

베란다에서 돗자리를 펴고 불판을 벌렸다.

이때껏 먹어보지 못한

꿀맛 같을 고기를 먹었다.......

 

지금도 집에서 고기냄새가 진동을 한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