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집사님이 그렇게도 좋아?" "엄마보다도 더 좋은 모양이지?" "아니예요. 엄마가 더 좋아요" "그럼 엄마가 1번이야?" "예" "그럼 오집사님이 2번?" "아니요? 똑같이 1번이예요?" "엄마랑 오집사님이랑 시현이랑 고모랑이 1번이예요"
"그럼 아빠는?" "아빠는 2번이예요" "그럼 할머니는 3번이야?" "아니요 할머니도 2번이예요"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도 2번이예요" "그럼 2번이 셋이야?" "예. 아빠랑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그럼 2번으로 밀렸네?" "아니예요. 할아버지는 밀린게 아니고 원래 2번이예요" "할머니도 원래 2번이야?" "아니요. 할머니는 1번이었는데 밀린거예요" "왜 밀렸어?" "왜 밀린지 알아맞춰 보세요" "글쎄...잘 모르겠는데?" "왜 밀렸냐 하면요? 할머니가 놀아주질 않아서 그래요" "할머니가 컴퓨터만 하고 이현이랑 놀아주질 않아서?" "맞았어요. 그러니까 1번이다가 2번으로 밀린거예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 외삼촌 고모부 별이가 더 남아있었지만 이현이 입장이 난처해 질까봐 질문을 멈추기로 했다. 중요한 사실은 할머니를 대놓고 1번에서 2번으로 밀렸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현이 마음을 있는대로 표현해 준것이다. 이현이가 많이 섭섭해 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어쩌면 영원한 2번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