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0

사랑이라는 이름으로...(3)


BY 바다내음 2004-04-20

사무실...

아침 아직 새벽녘 그와의 만남의 연속인 양,

혼자 들뜬 표정으로 여행소감을 말하였다...

그 날, 11:30분을 생각했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그냥 그시간을 지나치고 있었다.

 

남편은 일주일만에 본 아내에게 긴 메일을 보내왔다.

새벽 그시간이 근무시간이라 마중나오지 못했다며 미안해했지만, 나는 괜찮다며

어떤 분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해 주었다...

 

결혼 11년, 직장생활 5년....

작은아이 4세가 되어 사회에 뛰어든지 어언 5년만에 나의 위치를 잡고 그야말로

당당하고 발랄한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하늘높은 줄 모르는 자신감(?)에 빠져든 가을....

어느새  5년간 열심히 닦아왔던 나의 목표를 희석시키고

서서히 자신감이 교만으로, 바쁘던 일상을 느긋함으로, 알뜰하던 살림을 여유롭게

나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어쩌면 새로운 것도 없고 더이상 배울것도 없는 식상한 직장생활에서 인정받은 나를

다른 곳으로 마음두게 했던 그 무엇은 아마도 그를 만나면서 표면화된 듯......

 

나는 늘 아쉽다는 말을 했다.

남편에게 늘 웃음섞인 푸념을 했다.

난 이게 뭐야, 딱 한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살았잖아..

가슴진한 사랑도 못해보고.... 내가 조선시대 여자도 아니고.... 억울해....

 

항상 남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게 좋은 거야... 그래서 내가 잘해 주려고 하잖아."

 

가을...

아파트 정원에선 노오란 은행잎이 이파리를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주차해 놓은 차에선 나뭇잎들이 눈처럼 쌓이면 이미 가을이 또 떠나가고 있음을 느끼며

난 감상에 젖었었다...

 

우리 집 10층에서 내다보면... 저 멀리 산에서도 계절을 느끼고....

주말 오후...

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