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봄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안그래도 비가 와야하는데....
앞집 할아버지께서 상추씨 뿌려놨는데
싹도 못트고 말라비틀어졌다고
한 걱정을 하시더니
단비가 메마른 대지를 흠뻑 적셔주고 있네요
오늘 아침 까치가 비 그쳤다고
전봇대위에서 하도 깍깍대길래
바깥에 나갔다가
골목 초입에 있는 구기자 나무가 파랗게 새순이
삐죽 삐죽 나와있는게 보이지 않겟어요??
이것을 본 김에 슬리퍼 끌고 나가서
구기자 순을 따기시작햇습니다
어저께만해도 약간 파릇파릇했을 뿐인데
하룻밤 비를 맞더니 쑤우욱 나왔습니다
구기자순은 봄이올때 잠깐 먹을수 있는 나물이지요
여느 나물과 마찬 가지로
파랗게 데쳐서 무쳐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물론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구기자는 열매든 잎이든 만병 통치약이라지요
그리고 이렇게 새순을 잘라주면 옆으로
가지를 더 잘 뻗어서 가을에 열매도
많이 열리지요
이렇게 한 30분 동안 따다보니
바구니에 가득합니다
오늘 저녁엔 구기자 나물 고추장에 무쳐서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인 강 된장에 콩나물넣고
큰 양재기에 보리밥 과 함께
슥슥 비벼먹어야 겠습니다
아!!!.....살이쩌서 굴러갈 판인데
왜 먹는것만 보면 참을수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