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룬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여러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 이‘삶의 질’에 대한 고민은 앞만 보고 달리며 생활에 쫓겨온 피로함과 정신적 공허함으로 이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불고 있는 웰빙 바람은 뭔가 알맹이가 빠진 듯하다. 명품을 쓰고, 무공해 농산물을 먹고, 명소를 즐기는 등 많은 요소들이 지나치게 물질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다. 이는 남과 달라야만 혹은 고급스러운 환경을 갖춰야만 잘사는 것이라는 오해와 무엇을 하든 겉으로 보이는 것부터 우선 챙기고 보자는 나쁜 습관에서 비롯된 듯하다. 건강을 돌보고 시간적 여유를 누리고, 노동강도가 낮은 직종을 선호하는 경향도 이 웰빙 바람의 하나라고 하는데 이 역시 편하게 사는 좋은 조건은 되지만 참다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물질적, 외형적 추구에서 얻는 행복은 아무래도 오래가지 못하고 제한적일 뿐 아니라,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면이 그 바탕에 있어서 사회적인 부작용도 많을 것이다. 잘사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의 최대 관심사인데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진실로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정신의 힘이 크다. 많은 질병의 근본 원인이 마음에 있다는 사실이 현대과학으로도 밝혀지고 있다. 정신적 건강이 육체적 건강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란 과학으로 밝힐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한다.
아무리 물질적 수준이 높다고 할지라도 그의 마음에 불만과 원망이 가득차 있다면 어디를 가든 삶 그 자체가 지옥이라 할 수 있다. 직장 상사와 갈등이 있어서 하루하루 짜증을 참기 힘든 이가 있다면 아무리 몸이 건강하고 멋진 집을 가진들 행복하겠는가? 이런 정신적 갈등이 사람 사이의 작은 다툼은 물론 큰 전쟁까지도 일으킨다. 이런 요소는 누구에게나 있고 이것이 그의 삶의 질과 직접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시작하자.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무엇보다 귀중하다. 물질적, 외형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의 가치, 마음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나설 때이다. 진정한 행복을 주는 것이라면 동서고금을 구분할 것 없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더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