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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8

난 산수가 싫어.


BY 억새풀 2004-03-18

나는 숫자가 싫습니다.

난 산수가 싫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산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아이들이 가져 오는 산수 문제 아니 지금은수학 문제 이지만

난 그 것을 보면 먼저 머리부터 띵!!!!!!!!!!!하는게 옆에 사람이 눈치 챌까봐 맘이 조마 조마 합니다.

 

내 어릴적 기억에 한 토막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아마도 분수 문제인것 같은데 삼분의 이를 무슨 대분수 니 아님 소분수니  하여튼 뭐 방정식인가 뭐 그것을 바꾸고 어쩌고 저짜고 ...........하는거 그런 문제 였던것 같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못해서 쩔쩔메고 옆짝에게 비굴한 부탁까지 하고 그렇게 해서 나머지 공부는 간신히 면하고...........

하여튼 어릴적 나의 기억은 여중 여고까지 그대로 이어져 수학 시간만 되면 긴장이 되어

선생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것 으로  기억됩니다.

 

더구나 내 번호가 그 날하고 딱 맞는 날이면 어디 양호실이라도 가고 싶은 그런 우수운 기억들로 가득합니다.

그 수학이 아직까정 나를 끈질게게 괴롭힙니다.

난 그대를 무지 싫어하는데 그대가 나를 그토록 좋아한다니 참 세상에 이렇게 끈질긴 악연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금 들어간 새로운 직장이 바로 산수하고 연관이 됐있다는거 아닙니까!

분명 초등학교에서 산수 아니 덧샘 뺄셈 할줄 알면 거기다가 쬐끔만 속도가 빠르면 아무 문제 될게 없는일 인데도

난 왜 일  이  삼   사 그 놈만  보면 노이로제가 걸려서 거슴이 쿵덕 쿵덕 심장이 콱 맥혀 버리는지 도무지 머리가 딱 굳어 버린다니까요.

 

이를 어쩌면 좋데요?

산수를 좋아하는 방법 아시는 분 처방전 좀 내려 주세요.

어렵게 들어간 직장 아니 내 목구멍 어디 안걸리고 술술 잘 넘어 가게 지 좀 도와주시면 정말 성은이 망극 따블하겠나이다.

 

그런데요 비극속에 희극인지

돈 세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서 하나도 어려울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산수 잘하는거 하고 주부가 살림잘하는거 하고는 별게인가  봐요.그쵸?

이거는 기냥  순전히  내 위로 차원에서 던지는 우황청심원이라고 하면 될까요.

 

하여튼 난 산수가 싫다구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산수란놈하고 친해져야 하는디 어쩌면 좋대요?

내가 지 싫다하니 뭐라는줄 아세요?

이제는 아예 내 귓구멍에다  대고 이렇게 앙탈을 부립니다.

난 니가 좋으니까 죽을때까지 널 따라 다닐꺼야 . 그러니까 니가 알아서 해. 알았지?.

.

.

.

휴우!!!!!!!

결국은 내 삶도 산수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의 결과일텐데

내 인생의 산수 문제는 술술 잘 풀리기를 정말 빌고 또 빌어 봅니다.

조용한 봄날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