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가 우는 한라산 자락 중산간 마을에서 더 올라간 마을 만수동이란 곳엔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곳이 있다.
자식이 있어도 그냥 그곳에 있는어른들도 계시고
아무 연고 없는 어른도 계시고
정말 저 노인은 젊어서 도대체 뭘하며 살았을까? 한심한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시고
세상사 별이별 사연을 가시신 어른들이 날마다 죽어야지 노래 부르지만 정작 아프면 죽을까?봐 겁을 내는 어른들이 있는곳에 발 마사지 하러 다닌게 몇년째 되고 있다.
우리가 찿아간날 할머니들은 티브 뉴스에 나온 화면을 보고 놀라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우리 올 날만 기다렸다는것이다
"할머니 원장님은 뭐라 하시던가요?"
"응 원장님은 그냥 평소처럼 살라 했어"
"그럼 그렇게 하세요 평소처럼 할머니들 하시던대로 하세요
나라 걱정하시는 분들 많고요 다 잘 될겁니다
그러니 이나라 민족위해 기도 하시고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난 이말 밖에 더 할말이 없었다.
불안하고 힘들어 하는건 젊은 사람보다 노인들이 더 겁나고 불안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의 집" 할머니들은 불안해 하지만 골프장엔 손님만 많았다.
구멍가게나 상가에는 손님없어 불황이라 하지만 골프장 카지노에는 손님만 많았다.
경제가 힘들고 어려우니 보육원이나 지체장애 시설 같은곳에 찿는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나는 힘들고 어려울때 시설에 간다
시설에 가보면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 여겨진다. 몸을 움직일수 없는 사람 누구의 도움 없이는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사람 일년전까지 멀쩡했던 사람이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사람 화장실에서 넘어져 평생 목발짚고 살아가는 사람 눈이 안보이는 사람
내가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할때 그곳에가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남 도움없이 걸을수 있는것도 감사한 일이고 몸이 건강해서 움직일수 있는건만도
행복하다 느끼며 부족한 내 자신을 발견하고 돌아오게 된다.
오늘따라 산새가 더욱 구슬피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