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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묻고 싶다! 블량 글 신고 어느선에 잣대를 두고 긋는지...


BY 박 라일락 2004-03-14


시국이 어수선하다보니 그런지...
날씨조차 춘삼월 화창한 봄날 같지 않고
꼭 저녁 굶긴 시 어멈표정처럼 화가 잔뜩 난 것 같아 덩달아 우울하다.
요즘은 경제가 너무 힘들다고 하더니 실지 피부로 느낌이 온다.
하기야 어려운 경제가 어제 오늘도 아니지만...
평일엔 인건비 건지기가 힘들 정도로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 또한 예전 같지 않으니..
그나마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손님이 찾아 주시니
그럭저럭 민생고 해결은 할 수있기에 나로선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스에 비치는 억(億)소리가
우리같은 서민들은 언감생심 상상도 못할 너무나 큰돈으로 생각하곤 했는데
요즘은 십 단위도 아닌,백,천,단위의 억(億)소리가 억 억하고 토(吐)하니....
불쌍한 백성들 참 살맛나지 않는 세상이어라.

 

오늘 점심시간..
손님을 가득 태운 2대의 대형관광버스가 사전 예약도 없이 갑자기 들어 다쳤다.
주방에선 미리 예약한 손님들 주문에 한참 바쁘기에
나 또한 어쩔수 없이 앞치마 걸치고 난타공연 할 수 밖에...
정신없이 회를 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고 받으라고 하네.
젖은 손 앞치마에 문지르고 전화기를 잡으니..

 

통화 내역.
"예 주인장입니다"
"형님. ㅁㅇ 입니다. 안녕하시지요. 건강은요?"
"아이고 ㅁㅇ 이라고? 이게 얼마 만이고? 넘 넘 반갑구나.
너희들 덕택에 이 셩은 건강하단다. 그래 잘 있지?
"잘 있어요. 글에서 형님 근황 늘 보고 있답니다.
헌데요 오늘 에세이 방에 들어가니
엊그제 올린 형님 글이 불량 글 경고카드로 차단되어 클릭이 되지 않네요.
도체 무슨 내용이기에 그런가 싶어 궁금해서 전화 드립니다"
"뭐라고? 불량 글이라니..나도 잘 모르겠다.
가게일 땜에 언제나 주말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통신할 시간이 없잖아.
저녁에 함 들어 가 보자꾸나. 꼭 보고 싶으면 소스보기해서 읽어 보렴"
"아 그러면 되겠네요. 형님 건강하시고요.."
*아 컴*초창기시절 맺은 인연고리가 아직도 변함없이 정을 나누고 있는..
서울에 사는 아우님이시다.

 

그라고...

손님들 주인장 찾는다고 하기에 이방 저방 인사하느라고 낮에 전화 깜박 잊고 있다가
저녁 손님 마무리 하고 난 후 아 참 싶어 에세이 방을 노크했다.
정말 엊그제 올린 '우울한 하루' 글 앞에 경고카드란 볼 상스러운 훈장이 달렸고
클릭할 수 없도록 빗장이 잠겨 통제되어 있으니...

 

불량 글!
글쎄 뭐라고 말할까...
*아 컴* 초창기부터 수많은 글을 올렸지만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인지라
한마디로 마음이 찹찹하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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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량 글 신고가 있음을 오늘에서 처음 알았으니..
과연 불량 글의 경계선은 어디에 잣대를 두고 긋는지 신고한 그 자에게 묻고 싶다.
현 시국을 본 나의 생각을 올렸을 뿐인데..

불량 글 신고  경고문 어느 조문에 내가 올린 글이 해당되는가 말이다.

요즘 개혁파들이 즐겨 찾는 단어가 *코드*라고 하더니만
자기자신과 조금만 이념이 다르면 코드가 맞지 않다고 배척하는 법칙!
과연 그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이런 행동이야 말로 아집과 독선으로 인하여 발전할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민주주의 법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그 자에게 말하고 싶다.

 

도우미의 확인 후 판단 하에 삭제 혹은 복원된다고 하니
나의 글이 불량 글인지 아닌지는 일단은 게시판 관리자가 칼을 잡고 있으니 두고 볼일이고..
글이란 쓰는 자신도 싶지 않지만 타인의 글을 받아들이는 것도 어렵구나 싶다.
왠지 다시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는 지금의 심정을 두고
나 자신 그릇이 너무 작아서 그런가...싶기도 하고...
또 하루가 우울한 시간으로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