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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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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서....


BY 억새풀 2004-03-14

한적한  일요일 오후다.

똥정은 교회 간다고 가고 울 효자는 머리 깍고 영화 한편 본다며 둘 다 나가고.

베란다 샷시 문 을 열어 놓으니 코 끝에 와 닿는 바람이  참으로 신선하기도 하여라.

분명히 이젠 봄이가 부다.

아파트 정경도 마냥 평온해 보이는데......

이렇게 모든 것은 변함없이  항상 그대로 돌아 가는데

이런 날 난 왜 여기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자꾸만 풀어 놓고 싶은건지..........

실타래 처럼 얽힌 그 잡다한 생각  그 고민에는 어떠한 대답도 없는것 같은데

그 보이지 않는답을 자꾸만 찾아 헤메다 보니 자꾸만  허탈감에 빠지고 그러다 보면 또 실망하고 또 그러다 보면 다른 소망에 기대어 보고...........기다리고   지치고       그리워지고.......

 

한면이 삐뚤어진 사각보다가는 반듯한 정삼각형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 삼각형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왜 이리도 힘들고 지치는지.......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수업료 지원을 좀 받아 볼려니

그 서류가 나에게는 공교롭게도 해당 사항이 안돼고

하다못해  한달에 돈 십만원 들어가는 급식비라도 해택을 받을라 치니

무슨 의보 확인서니 재산세 납세 실적 증명서니 하여간 나에겐 왠수 덩어리이다.

 

왜 우리 사회는 겉으로 보이는 형식에 목숨을 거는지.....

속이야 썪어 문드러 지는줄 도 모르고.

오후의 햇볕은 참으로 따사로운데

어디 동네 시장이나 함 휙 돌아 보고 오면 그래도 맘이 좀 시원해 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