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고단한게 분명한데 잠이 안온다.
어떤 연유일까?
왠지 마음 한구석이 찜짐한것이 게운하지 못함인데 왜일까?
아마도 그 이유를 찾아 물음표를 계속하여보니 그 끝은 아주 오랜만에 아이들의
아빠로 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 때문인가 보다.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를 볼일이 있어 쓰겠다며 차열쇠를 두고 가란다.
20년간 한솥밥 먹고 한침대 쓰던 사람인데 그렇게 멀게 얼음처럼 느껴질 줄이야...
알았어 지하 4층에 주차해 두었는데 차 앞바퀴 밑에 열쇠를 두고 출근 할테니 이번에
가져가서 아에 가져오지 말아요~~
왠지 짜증이 났다.
마침 자동차세도 납부해야 하고 게다가 보험이 만기가 되어 머리가 아팠는데
차라리 가져 가는게 홀가분일것 같았다.
출퇴근도 주차난 때문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어쩌다 대형 마켓에
생필품정도 사러나갈때 쓰는 용도였기에 나에게 애물단지 자동차였다.
평온속에 집안을 그야말로 망망대해 풍랑에 내밀고 무책임으로 일관하며
2년가까이 언제나 수입이 없다고 외쳐대는 사람
그저 딸아이에게 몇푼의 용돈정도 부쳐주고 애비로써 환심이나 사려는듯 분노가
솟게 만드는 사람
한동안은 살기가 힘드노라 어찌좀 해보라고 닥달아닌 닥달로 도움도 요청해 보았건만
소귀에 경읽기요 내스스로 비참해짐을 느꼈기에
이제는 그저 가슴만 치고 있을뿐~~
그런 와중에 결코 반갑지 않은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왠지 가슴이
부글 부글 ~~이래서 화병이 생기는가 싶었다.
애들 아빠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살림만 살며 가정의 울타리 속에 오랜 세월 주부였던 나에게 아이들 투욱 다 떨구고
집나가 자기 혼자 세상을 잘도 살아간다.
그의 가슴에 그의 머리에는 도데체 무슨 생각이 있는것일까?
눈뜨는 아침 부터 잠자리 드는 그 순간까지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 미래에 대한
암담함으로 캄캄일적이 많은데 도데체 나에 대한 굳은 신뢰감인가?
이 험한 세상 어이 살라고 나몰라라 저혼자 등돌려 사는것일까?
스스로 마음이 아파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하나 투욱 떨궈본다.
11월도 이제 다가고 연말이다.
겨울 바람이 들창문을 덜컹이고 피곤함에 젖은 눈은 왜이다지 동글 거리는걸까?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그런 겨울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