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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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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도씻어도 냄새나!


BY 제이 2003-11-20

초등학교3학년인 우리아들. 일요일날 밖에서 축구신나게 하고 들어와 목욕을한다.

올해 동생을 보고는 무척 어른스러워 졌다. 목욕도 혼자서 제법 잘 한다.

 

그리고는 "엄마 우유맛사지 하라며!.. 우유 차가우니까 데펴서 줘!"

 

나는 우유를 전자렌지에 약간 데워서 목욕탕에 넣어줬다. 먹기는 기간들이 지나서 찝찝하고

버리기는 아까워서 모아두웠다가 세수나 목욕할때 쓸려고 나뒀었다.

 

우리아들 목욕을 이쁘게 다하고 나왔다.

내복을 싹 갈아있고 로션도 이쁘게 자기혼자 다바르고 머리 빗고..

 

그리고 아빠옆에 가서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다. 난 설거지를 다하고 마침 우리 막둥이가

잠을 자고 있었던 터라 오랫만에 남편과 아들 곁에 가서 누웠다.

아빠를 사이에두고 오른쪽 왼쪽.

 

"야 오랫만이다. 막둥이 낳기전에는 우리 매일 이렇게 있었는데....

꼬물거리는거 하나나오니까 집안이 시끌시끌.. 쪼그만거 자니까 조용하다.

아무두 없는것 같애."

 

남편은 말했다. 우리도 맞다며 동조했다.

남편은 내심 요즘 큰아들에게 미안해한다. 막둥이만 신경쓰느라  신경많이

못써준다고...

 

"아들 목욕 잘했어? 너 우유 맛사지도 하더라?

우리 아들 인상쓰며 하는말

"나, 다시는 안해! 엄마, 우유를 데폈더니 꼬린내 나서 죽는줄알았어!

차가울땐몰라서 했는데, 씻고또씻고 아주 씻느라고 힘들어 죽는줄 알았어. 

씻어도 씻어도 냄새가 안없어져. 지금도 나는것 같아 .. 내가 다시는 하나봐라.

 

남편과 나 동시에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아니 나는 완전히 죽었다. 우리남편

집이 떠나가라 껄껄 계속웃고 나는 울었다.

 

우리아들왈 황당한 표정으로 일어나 엄마아빠를 보며

뭐가 그렇게 웃껴! 나는 냄새나 죽겠는데..

 

우리부부 그날 완전히 실성한 사람처럼 한동안 계속 웃었다.

어찌나 웃낀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참 많이 컸다. 아이들 보면 정말 세월이 빠르구나를 느낀다.

어느새 저렇게 커서 좋네 싫네 하는거 보면...

 

우리 막둥이도 저렇게 빨리 크겠지 .

지금은 힘들어서 언제 키우나 싶다가도 큰애 큰거 보면

 

그래 너도 금방 저렇게 커서 엄마 우유 냄새나하겠지?

아휴,,, 우리막둥이 지금 내 무릎위에 않아 오만힘 다 주면서 응가 하고 있다.

 

어른 치워 주러 가야 겠다. 글하나올리기도 이렇게 힘이 들어요.

 

아가야 형아처럼 잘 자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