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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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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이벤트] 지금쯤 바다의 김양식장에선


BY 쿨피스 2003-11-15

바닷가가 고향인데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시집은 정말 어촌이였다.

배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었지만 남편의 일이 김양식인지라 아이가 어렸을

땐 바다에 따라 나가본적이 없었지만 일꾼들 월급 주던 것도 어려웠을 때

남편을 따라 바다에 김양식을 하기위해 부자를 띄우러 같이 간적이 있었다.

파도가 그렇게 치는 바다에서 그렇게 날렵하게 마치 배위를 날아다니는

것처럼 남편은 처음 나를 바다에 데리고 나간것이 겁나고 미안한지 나는

꼼짝도 못하게 배에 앉히만 놓고 혼자서만 일을 다하는 것이였다.

어제 시장에서 김 한 속을 사서 삯을 줘서 구우며 새삼 그 때가 생각나며

지금쯤 우리 아이들 고향에선 한창 초김이 올라와서 동네 여러 친지들과 나눠먹고

얼마되지 않는 값을 속쓰려하며 팔고 있을 나의 친구들과 그바다가 그리워진다.

올 해는 태풍 매미 때문에 모두들 엄청 힘들었을텐데. 다른 바다사업이 다

그렇겠지만 김양식업은 태풍이 한번 오면 양식장이 모두 엉망이되어

꽁꽁 뭉쳐져 버린 어구들을 회수하고 다시 시설을 준비해서 바다에 띄워 설치를 해야

한다. 적당한 일조량과 맑은 바닷물 좋은 종자,그리고 그사업을 하는 업자의 운수에

따라 그 해 김사업의 성공과 실패가 달려있었다.

시집간 그해의 김양식은 정말 너무 잘 되었었는데, 점점 갈수록 높아가는 일꾼들의

월급과 사업빚으로 그만둔 김양식이 TV에서 보면 이젠 야릇한 향수만이 느껴지고

지금 한창 맛있을 그 곳의 초벌김과 같이 무쳐먹으면 정말 맛있는 고씨래기(망둥어)가

그리워지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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