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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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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슴이 아프다.


BY 마당 2003-11-10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에 출근하면 우선 급한 업무를 마치고

멜통을 열어본다.

그런데 오늘 열어본 멜통엔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글줄하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다른 일을 제쳐두고 무거운 마음을 글로 풀어야 할것 같아서

이곳으로 한달음에 달음박질 해왔다.

이곳은 글을 쓸수있는 모든 아줌마들이 모여서

형형색색 우리네 삶의 편린들을  진솔하고 소박하게 털어놓는 글마당이다.

누가 잘나고 못나고 우열을 가리기전에

어느정도 생활이나 사고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한민국의 결혼한 아줌마라는 테두리안에서 엇비슷히 공감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에 너도 나도 누가 부르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이곳으로 모여들어 나름의 생활들을 글로 피력하는 곳이다.

 

아줌마라서 겪는 시댁과의 갈등이나

아줌마라서 겪어야 하는 남편과의 희비

아줌마라서 겪어야 하는 자녀와의 관계

아줌마 라서 느껴야 하는 고독이나 비애

이런것들이 잘남이나 못남과 상관없이

이곳에서 풀어지고 매듭지어 진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어도 한번도 만나지 못했어도

댓글을 달면서 위로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축하하며  보고싶어 한다는 사실에

누군들 부정할순 없을것이다.

그렇기에 지난 10월달에 대전에서 만남을 가졌을때도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이미 글속에서

낯을 익혀뒀던터라  전혀 어색하지 않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헤어졌던 시간들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또 만남이 있다는 회자정리 논리를 앞서

오늘만은 어째 슬프기 한량없다.

이곳에서  글을쓰던 사람이 그만 탈퇴를 선언하며 

 이제 떠나야 할거 같다는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정들자 이별이라더니

아!

그것도  시끌벅적  소란함을 남기고 간다고

미안함을 표시하면서 내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모두가 한마음일수없고 모두가 한곳을 바라볼수 없기에

반박도 하고  질타도하고  부정도 한다.

 

포유류에만 있다는 변연계 감정 그것이

사람이기에 더더욱 깊게 자리하고 있을진대

즐거운 마음이 아닌 쓸쓸한 탈퇴라니

기분이 영 가을비 맞은 낙엽 그것이다.

 

떠나지말고 조금 마음을 가라앉힌후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그녀는 마음이 따뜻하고 예의 바르고

정이있고  용기가 있는 여인임을 알기에

나 그녀가 떠난다는 것에 나무처럼 낙엽이 떠나도 초연할수만은 없어

이렇게 아픔마음을 펼친다.

우리 사이버 님들

그녀가 떠나지 못하도록  길목을 막아서는 아름다움을

보여줄순 없나요.

사람은 인정이 있어야 하고 누가 떠난다면

울수 있어야 진정한 변연계 감정을 가진 사람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