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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의 일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전화를 해왔다. "언니! 바심하러와~ ,고구마도 캐가고.... 알았지?" " 어, 그래갈께"
그리고는 버-스를 타고 30여분가니 마을에 다 달았다.
마을어귀에는 들국화가 함초로이 피어있고, 들녘은 황금빛으로 빛났으며 ,오고가는 농심의 얼굴은
풍성함으로 후덕해보였다.
동생네집에들어서니, 점심준비로분주했고, 후각을 자극하는 맛나는 음식들로 가득하였다. 집 앞의 논에서는, 웅장한 콤바인이요란한소리를 내며 지나가자 , 볏짚따로,낱알따로 척척 분리되며 타작이되고있었다.
집뒤에 고구마밭으로기위해서 ,챙이 넓은모자와 작업복으로 입고, 호미를 챙겨서 고구마밭으로 갔다. 밭에 도착하니 동네 아줌마들이 벌써 고구마를 캐고있었다. 얼기설기 뻗은 고구마줄기를 걷어내고, 두툼한 이랑을잡고 앉았다. 호미로 흙을 살~살 파내니 ,그속엔 발알간 고구마가 군데군데 박혀있었다. 우~와!! 어찌나 경이롭던지..... 마치 보석의 원석이라도 되는듯이, 조심스레 흙을 파헤치며 고구마를 캤다. 어쩌다가 호미질을 잘못해서 고구마살을 찍을때도있었는데, 맘이 짜~안해왔다.
아줌마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어가며 고구마를캐니 , 재미도있고 ,또 농부들의 힘겨움과수확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알것같았다. 우리가 지나온 밭 고랑은엔 잘여문 고구마들로 즐비했고, 모처럼해보는 호미질속에서, 세상의 모든것은 거저 되는것이없다는것을,새삼스레 더 절감했다.
하늘은 눈부시도록 맑고파랬으며, 살랑이는 실바람은, 호미질로 힘겨워하는 아낙들을 위로(?)하듯 , 상쾌하게 스쳐지나갔다.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점심을아주 달게먹고 , 그윽한 커피를 마시며 가을들녘을 감상하여보니....,. 아!! 울긋불긋한단풍과, 하얀갈대의 일렁임과,누런 들판!!!! 참으로아름다웠다.
해거름녘에야 고구마를 다 캘수있었고, 우리는 푸대에 고구마를 주워담았다. 무척이나 흐뭇했다. 꽤나 많은 고구마 푸대를 경운기에싣고 집으로갔다.
모두들 흙 투성이와 벅적지근한 하루였지만 , 자연의진실과 고마움을 절감할수있었기에, 고단함서린웃음이 더 환하게 지어졌나보다.
후덕한 인심을지니신 동생의 시어른들께서는 , 갖가지것들을챙겨주셨다. 찹쌀,팥,은행알과누런호박,풋고추와고춧잎, 그리고 고구마 한푸대!! 힘들게 농사지은것을 이렇게 많이주셔서, 너~무 송구스럽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어른들께서는 , 고구마캐느라고 힘들진않았냐시며걱정을 해오셨다. 괜찮다고말씀드리니,이렇게와줘서 고맙다며 순박하게웃으신다.
너무도챙겨주신게많아서 ,남편보고 퇴근할때오라고해서 차에 모두싣으니 묵직하였다.
돌아올때의 마음은 참으로 흐뭇하고,따듯하였다.
수확의기쁨과 ,후덕한인심으로 말미암아.....,
이 글을 읽으시분들 ,모두모두 좋은나날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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