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2틀전날 오늘......
우리가 결혼한지 벌써 이만큼이 지났다. 내나이 이제 24.....
처음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이 남자의 나이 어린 신부가 되었다.
만난지 1년 반이 채 안되어서 말이다.
연애라는 건....참 애뜻하고 .....사랑스럽고 ....절대 지치지 않는.....무한에너지...
예쁜카페에 따뜻한 커피한잔을 나누며 소곤소곤 속삭일 수 있는 소박함....
무작정 바다를 향해 달리는 무모함......
그저 좋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시기였던거 같다...
시댁쪽에서 먼저 결혼을 서두루고 ....
우리 부모님은 반대하시고.....
그때부터다 그때부터 내가 믿었던 작고 예쁜 사랑이 힘들기 시작한게.....
결혼이 뭐라고....
연애=결혼
연애+결혼=?
어떤 부등호로도 성립이 되지 않을 거 같은....
우여곡절끝에 후다닥 결혼식을 마치고.....
별것도 아닌것이 정말 힘들었던거 같다....
서로다른 환경의 사람들이 만나야한다는 건 그리 쉬운일이 아닌듯 ....
절대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어른이 된다라는거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 느껴지는 요즘이다.....
한동안은 그냥 마음만 좋은 사람. 이 남자를 한없이 원망했다...
난 나이 어린 신부 였으므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마음만 좋은 이 남자 ...내 남자를 어떻게 해야할지...
나보다 어른인데도 아무것도 모르는 이 남자....
그래도 사랑하니까....
내 사랑이니까....
내 삶속에 들어온 결혼과 남편을 ......
내 동반자로 ......
수많은 세월을 어떻게 잘 걸어가야 할까?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어머니들.....
딸=여자=어머니.....어머니...여자...
아직은 가야할길도 알아야 할 것도 ...
너무나 많다....
얼마나 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