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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생각납니다


BY 막내딸 2003-10-23

나의고향은 전북 부안군 주산면...

내 나이는 삼십중반이다

 

1남7녀중 막내로 태어난 난 넉넉하지 않은 집안인데도 고생없이 잘앗다

언니들 줄줄이 였기때문 공부도 하고 싶은 만큼하고..

또 아버지가 무척이나 엄하시고 무서웠는데도..

나 한테만은 아쉬운거 없이 해주셧다

 

난 생일이 12월생인데다가 7살에 학교를갔으니

거의 6살에 간거나 마찬가지이다

키도 젤 작아서 맨 앞줄에만 앉았다

 

나 어렸을적 고향에는 눈이 참많이 왔다

그때당시 내 키만큼도 왔으니깐

 

초등학교 일학년때 수업을 마치고 오면저 멀리서 아버지가 포대기를 들고 오셨다

나를 엎으러 오시는거였다

 

친구들과 눈싸움 하면서 가는데..

야 니네 아빠 오신다!

그러면 난 정말 챙피했다

 

내성적인 난

아무말도 못하고 아버지 등에 엎힌다

그리고 술드시고 오는날엔

과자 한봉지를 잠바 안주머니에 너오신다

 

아버지가 날부르면 난 얼른가서 무릎에 앉아 과자를 먹었다

옆에 언니들도 먹고 싶어하는 눈친데도

나 혼자 다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생각하면 얼마나 얄미웠을까

지금 아버지는 환자시다

 

뇌경색인데 가끔 헛소리도 하고 힘이 없으시다

마치 얌전한 아기 같다

 

그렇게 완강하고 고지식한분인데...

성대에는 마비가와서 말을해도 소리가 나지않는다

 

아버지...이 막내딸 보고 싶으시죠

아마 말씀은 못하셔도 많이 기다리실거다

 

대학 졸업후 전문직에 있었는데

남편 믿고 그만 뒀엇다

그땐 또 직장생활에 너무 지쳤었고

 

지금은 남편이나 나나 장사길로 접어들어  시간낼기가 어렵다

이러다 어느날 돌아 가실까봐 두렵다

아버지!

빠른 시일 찾아뵙고 싶어요

제가 시집을 너무 멀리 왔네요

 

나중에 후회를 많이 할거 같은데도 ...

이렇게 맘속으로만 아버지 불러봅니다

 

아버지 예쁜 손주들 데리고 꼳 갈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