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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곳에 길이 있다


BY 아침커피 2003-10-23

      오랜만에 들려온 
      반가운 목소리에서
      삶의 애잔함이 묻어온다
      이럴땐 어떡해야 하나?
      한마디로 막막함과 답답한 마음뿐이다.
      내 마음도 이러한데
      너의 마음은 오죽할까

      몇년 전 남편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대로 기울어
      빛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당장 이사를 해야하는데
      전셋방 얻을 형편이 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고생이 심한 내 친구
      그 마음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나 또한
      씁쓸하기 그지 없다.

      살아가는 것이 맘먹은 대로 잘 된다면
      누구하나 못 살 사람 아무도 없을진데
      사람이 한평생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만만하고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떤이는 가진 게 너무 없어 
      어떤이는 가진 게 너무 많아
      어떤이는 욕심이 너무 많아
      있어도 줄 줄 모르는 사람
      어떤이는 없어도 마음만은 늘 앞서는 사람
      사람도 가지가지, 모습도 각양각색.
      세상은 정말 모순투성이다.

      있는 사람은 있는데로
      없는 사람은 없는데로
      저마다 삶의 무게는 있다
      그래서 삶을 괴로움의 연속이라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음 비우는 연습이 필요한지 몰라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을까
      내 마음도 나의 맘대로 못하듯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니듯
      돈과 명예와 권력이 어떻게 항상 일정하게
      마냥 곁에 머물 수 있을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즐거움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듯
      어쩌면 우주의 조화아래
      미미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게
      우리들의 모습이리라.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아
      쉽게 주저않고 
      쉽게 낙망할 것 같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인생을 허비하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일의 나날일지라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옛말도 있듯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반드시 길은 있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의에 빠져
      웃음마저 잃어버린 내 친구야
      "힘 내"
      희망을 저버리기엔 우리 아직 젊어
      그리고 희망은 널 배신하지 않을꺼야
      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