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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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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1)


BY 에반 2003-10-09

그녀가 제일 먼저 잃어버린 말은...

아빠...라는 말이었다.

 

줄줄이 어린 동생들이

내 햇살을 이고 앉아있는데

저 따숩은 것들을 어찌하나

눈물만 났다.

 

그리고..그녀의 엄마.

그녀는 하얀상복에 갇혀 소리내어 울지도 않고

깍듯이 문상객을 맞으며

그들이 내지르는 곡소리에 허리만 굽혀

그 슬픔을 읽고 있었다

 

누런 상복이 보기 싫다며

하얀 상복으로 딸 넷을 갈아 입혀 놓고는

이제 저 어린것들을 어떻게 하나

목구멍으로 차고 올라오는 슬픔들을

간신히 그 작은 키로 버텨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