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작가의 방에 글 하나 올려 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이 급하게 나를 불렀다.
보통 아침에 두아이가 번갈아 가며 컴퓨터를 하는데 나는 그 사이 잠깐의 시간동안
컴퓨터에 들어와서 이것 저것 확인하게 된다.
가끔은 친절하게도 아이들이 사이버작가방까지 미리 들어가서 나를 부르기도 하는데
그 날은 "엄마,엄마가 엄마 글 밤새도록 클릭했지?"라며 이상한 소리를 한다.
무슨 말인가 싶어 가 봤더니 정말 놀랍게도 내 글이,그것도 작가의 방에 있는 내 글이
조회수가 100을 넘어 있었다.
내가 올린 낯뜨거운 광고글 약발인가?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조회수 200을 넘어면서부터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사랑받는 손풍금님도 아니고 이게 웬 일이지..오류발생인가...별 생각이 다 드는 것이었다.
조회수 300을 훌쩍 넘은 뒤로 작가의 방에 짧은 글 하나를 더 올려 놓았다.
과연 이 엄청난 일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
그러나 에게게..
앞글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조회수는 예전과 비슷했다.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구나...오히려 조금은 안도감이 들었다.
겁나게 올라가는 조회수는 말대로 겁이 났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컴에서 작가의 방 활성화를 위해 고맙게도 메인화면에 여러 작가들의 글을 돌려가며 소개 해 주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그래서 그 날은 내 글이 소개되었고...
그럼 그렇지,이유가 있었지...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이 있다.
만약 내 글이 정말 많은 분들에게 선택받을만큼 좋은 글이었다면 그 다음 글에도 비슷한 조회수가 나왔으리라.
제대로만 했다면 이런 기회를 통해 한번쯤 자신을 잘 소개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나의 경우는 그러하진 못했으나 그래도 그것으로 인해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열심히 써야겠다는 자극을 받았으니 좋은 경험이 된 것이다.
그리고 항상 내 글을 꾸준하게 찾아 주실 몇 분의 고마운 님이라도 내 방에 모실 계기가 되었다면 더없이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조회수보다 좋은 글로 추천 받을 수 있는 글을 많이 쓰고 싶다.
앞으로 작가님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한층 더 많이 사랑 받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것이 곧 모두가 사랑 받을 수 있는 길이겠지요.
* * * * * *
오늘 아침 중학생인 딸아이를 학교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남편 출근길에 데려다 주는데(학교가 좀 멀거든요.) 사정상 오늘은 제가 데려다 주었지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나와서 큰 길로 접어드는데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뿔사...아이는 태우지도 않고 저혼자 학교로 향하고 있었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딸아이를 태운 뒤 그 말을 했더니 딱 한마디 하네요.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