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글자가 주는 뉘앙스는 무엇일까?

요즘들어 부쩍 많이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되는것 같다.

'바람난 가족'이 그렇고, '오! 브라더스'가 그렇고....tv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처음부터 계획되었던 것은 아닌데, 아이들 만화영화 보러 갔다가, 영어판에 자막이 나온다기에 글을 잘 못 읽는 아이들이 있어 우리말을 선택한다는게 '오!브라더스'를 보게 되었다.

사실 코미디 영화라는 것 외엔 특별히 흥미를 느끼지 않았었다.

좀 유명한 연기자가 나온다는........

첨엔 그랬다.

흔히 등장하는 조폭이 나오고, 돈을 제대로 갚지 않는 불량 연체자가 나오고, 거기에 미남 연기자가 나와서 조폭만큼 난폭하게 행동을 못해 그 돈을 받지 못하니......

좀 식상한 내용이다.

그런데, 여기에 좀 우스꽝스런 조로증 동생을 등장시키면서 사건 자체가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동생을 돌봐야 하는 의무와 동시에 주어지는 경제적인 이득........

'더스틴 호프만'이 나오는 '레인맨'도 비슷한 내용이다.

빚을 떠안고 있는 동생이 자폐증을 가진 형을 돌봄으로써 얻어지는 경제적 이득..

그리고 두 형제간의 미움과, 사랑이 함께 얽혀지면서 느끼는 뜨거운 가족애....

여기에 '오!브라더스'는 한가지를 덧붙였다.

'아버지의 사랑.......'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엄마가 죽게 되고, 새로 들어온 엄마와 사는것도 싫어 어려서 가출하면서 비뚤어진 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정재는(주인공...), 빚에 시달리면서  어쩔수 없이 맡게 되는 이복 동생 이범수(조로증 환자)와의 사이에서  아버지의 실체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부정(不定) 해왔지만, 아버지가 자신에게 얼마나 필요했던가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피가 묻은 돈 사만원의 의미........똑같은 금액을 동생에게도 물려준 그 사랑은 무엇을 말하고 싶엇을까??

큰 아들만 생각하면 어깨를 들썩이었다던 모습.........언제나 엄하기만 하셨던 울 아버지를 보는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아직은 어린 이복 동생과 현실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형의 만남...그리고 형제간의 우애..... 거기에 가족이란 의미를 부여가게 만드는 이 영화는  한번쯤은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며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