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있다.것도 둘이나...
둘 다 손아랫 시누이다.둘은 다르지만,똑같다!
결혼 2년후 큰시누일 결혼시켰다.
큰시누인 나랑 동갑이다.게다가 종가집 종부가 되었다.
다행이랄까?....제사를 모시지 않는 종가다!
아마 제사까지 모시는 종가집이었다면 지금 시누이는 혼자로 살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같은 맏며느리 입장인데도 큰시누인 나랑 너무 다르다.
생각하는것 행동하고 말하는것 심지어는 친구들까지도 다르다.
어쩜 그리도 다를 수가 있는지....
꼭 같은 일도 종가집 종부인 자기는 못해도,친정집 맏올케인 난 해야한다.
그럴 수 없는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거나 들으려하지 않는다.
벽창호!!!!!
결혼 햇수가 한해 두해 늘었다.
조금은 변할수도 있는 인생인데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게 없다.
우리 둘은 여전히 잘 다투고 서로에 대해 너그러워 지기를 시도하지 않는다.
내겐 시부모님이 안계신다.
그래도 친정이라고 시누인 제시댁서 받는 억울함과 말못함을 내게와 푼다!
듣고 싶지 않다! 좋게 시작한 이야기도 결국엔 저와 나의 힘?겨루기로 끝을 맺기 일쑤기 때문이다.저도 그러한지 모르나 난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보려고 한다.
근데 큰시누인 그런 나의 자세가 못마땅한듯......
큰시누인 종가의 종부치곤 너무 초라한 예물을 받고 결혼했다.
(큐빅 반지 목걸이 귀걸이) 물론 많이 받아야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마저도 살림 힘들때 셋팅한 14금 팔 목적으로 다 팔아치우고 암것도 없다.
그러곤 늘 금가락지 타령을 했었다.
몇일전 내 보석함을 뒤지다 큰아이 작은아이때 받았던 백일 돌 반지가 보였다.
근데 그런 상황에서 왜 큰시누이 생각이 났을까?!!!!!!
큰시누부 것까지 하려고 금은방에 아이들 반지를 한냥 가져갔다가 갑자기 미운맘이 들어 큰시누이것만 맞췄다.금 닷돈! 평범한 무늬를 새긴 쌍가락지!
그까짓게 무어라고...............그 많은 의미를 두어 가지고 싶어 하는지.....
오늘 그것을 찾아왔다.
시댁에서 지집으로 가는 길에 다녀가라 했다.
현관문 들어서며 당연히 씩씩댄다.
"아 뭔데 사람 와라가라 그런대?" 으이그...저런 싹둑바가지하고는...ㅉㅉ
반지를 열어보곤 표정이 틀려졌다.
세상에 내게 더도 없이 잘할것 같은 얼굴에 말투다.
에구구...눈물도 찔끔 짜낸다.제 오라비와 동생들도 나의 깜짝 쑈에 흐뭇한 표정이다.단 한사람 큰시누부는 툴툴댄다.
"그까짓거 내가 해 준다니까.자존심 상하게....."
어찌 저다지도 처가가 어렵지 않는지! 뚫린 주둥이에 저 하고싶은 말 다 한다.
미워라~~! 제 집이나 저나 못나서 며느리 또 마누라 대접 못하면 고마워나 할 것이지 쥐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남아서.............그 말이 목구멍에 걸렸지만,
꿀꺽! 침 한번 삼킨다.
부지런히 가라했다. 잠깐의 감격이 언제 또 시비가 될런지 모르는 터라.
결혼후 6년만의 처음 반응을 한껏 즐기고 싶다.
제 집 도착했을 시간쯤 전화해 큰시누이에게 큰시누부 맘좀 풀어주라했다.
내맘은 그게 아니지만......
아직도 두 동생을 출가시켜야 한다.
언제가 되어야 다 끝나려는지....그래도 어쩌나! 시부모 안계신집 맏며느리면 부모노릇까지 자청한 것인데! 그저 평안하게 울타리가 되고 싶다.
할수만 있다면 그들의 울타리에 그늘에 창고까지 하고 싶다!...
큰시누이 맘이 앞으로도 쭈욱~ 풀어져 살가이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