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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를 ...


BY 심봤다. 2003-07-26

..
망고

창밖을 내다 보니 사람들이 망고나무에
올라가서 망고를 따고 있다.
아직 잘 익지도 않은 초록빛 망고가
나무아래에 수북이 쌓여 있다..

지난 5월..
대련에 있던 집마저 빼앗기고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삼키며
이곳 남방으로 내려오던 날이다.

차가 밀려서 좀 늦겠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공황로비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기엔
너무 답답하고 갑갑해서 밖으로 나오니
큰길가에 늘어선 아름드리 나무들이
뜨거운 햇볕을 가리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그저 주저 앉고만 싶은 마음에
그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위에서 조그만한 열매 하나가
내 앞에 툭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 나무를 쳐다보니
땡감 같이 생긴 작은 열매가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어쩜 그렇게도 앙증스럽게 보이는지
눈이 아리도록 바라 보았다..

눈물을 머금고 힘없이 남방으로 내려온 나를
이나무가 위로를 해주는구나..
그래.. 첫인사를 받았으니 이제 일어서자..

그후..
그열매가 평소에 내가 즐기던 망고인것을 알았을때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웠는지 모른다.
세상에... 한국에선 그렇게 비싸던 망고가
이곳에선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또 얼마나 흔한지
집집마다 큰 망고나무가 한그루씩 다 있다.

요즘 시장에 나가면 망고가 지천으로 늘려 있다.
종류도 여러가지고 색깔도 짙은 빨강색부터 진노랑색 등등
얼마나 탐스럽게 보이는지...
가격도 싸고 맛도 정말 좋다.

보내는 운송료만 저렴하다면 우리카페 가족들에게
한상자씩 보내고 싶다..

참,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망고나무는
그나무와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관리하고 수확을 해서 시장에 내다 판다고 한다.
그래서 도둑 맞을까봐 좀 일찍 열매를 따서 보관한다고....

이청리 모임 펌
d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