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여자 아이만 둘이다.
큰아인 4살, 작은아인 두살!
결혼후 아이가 생겨서 기쁜것도 잠시...
입덧이 심해 죽을 것 같았다.
토하고 토하고 더이상 토할게 없을때 목에서 식도에서 피가 올라왔다.
울컥한 그 뜨끈함과 비릿한 피냄새.....
그래도 남들도 다 하는거라고 생각하며 그저 언제쯤이면 괜찮아질까
그날만 기다리며 병원신세지고 집으로 불러 링거 맞으면서 큰아이 6개월
작은아이 5개월의 입덧 기간을 지냈다.
아이들을 낳을때 소릴 언제 질러야 할지 몰라 그저 끙끙 앓는 소리만
내면서 낳았다.
그리고, 그것보다 힘든 일은 더도 없을 줄 알았다...
40개월과 12개월 두아일 곁에 두고 울기도 많이 울고,기도도 많이 드리고,
한숨과 걱정과 짜증,고성.............40년을 살아도 다 겪어보기 힘든
시간들이 갔다.
지금 생각해 본다. 과연 지난 세월 "자식은 낳아만 놓으면 큰다."고도 하고
"지 밥그릇 지가 타고 난다."고도 했던 그 어르신들의 자식들은 어떻게 컷는지 또 그 타고난 밥그릇에 뭘 담아 먹고 살았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주고 또 주어도 아직 더 많은 걸 줘야한다는 걸 안다.
내가 늙고 힘없어져도 그 자식들은 내게 살아있는 한 더 달라고만 할 것이다.
친정 엄마가 아직 병중에 살아계실때 그 힘든 목숨을 놓으려 하실때 난
울며 매달렸다. "엄마, 가지마,가지마!나 애 낳으면 산후조리도 해주고 또
봐주고 그래야지 엄마가 가면 난 어떻게해 어떻하냐구.................."
자식을 위해 살지 말라고도 한다.
늙어서 내 살길을 만들어 놓으라고도 한다.
인터넷엔 딩크족 사이트도 있다.
나역시 그런 생각들은 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 젊은 어느날은 그 아이들로 인해 웃었고,또 어느날은
그 아이들로 인해 감동했고,정없던 남편과 산 세월동안 그 아이들은 내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어 주었던 것을......
내 딸아이들이 아이를 낳으매 산후조리원 가려할때 "집에 와서 하고 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때까지 살려면 건강하게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