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만난건 어느 저녁 술집에서다
일을 끝내고 직원들과 호프집에 들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직원 한 사람이 후배를 만났다며 동석을 하잖다
우린 사실 유부녀라 난 싫다고 했다
그리고 그 직원은 나보다 어렸고 후배라면 더 연하일텐데
어린 사람들과 같이 자리를 한다는것이 영 어색하고 싫었다
오랜만에 들른 술집이라 그냥 수다나 떨다가 집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난 첨에 화를 냈다
쓸데없는짓 하지말고 그냥 술마시게 두라고했다
그런데 잠시후 후배들이라며 우리 자리로 왔다
아직 학생 신분이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결혼하고 모르는 남자들이랑 남편 몰래 술을 같이 마신다는것은
큰 죄를 짓는것 같았다
그리고 난 지조를 지키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직원의 그런 행동에 화가 났다
그러나 난 그의 옆 모습을 보는 순간 당황했다
내 옆에 앉게된 그의 너무도 순진하고 깨끗해 보이는 얼굴에
난 마음을 빼았기고 말았다
졸업반이 그 아인 너무도 순진해 보였다
2차로 노래방엘 가게됐다
그아인 노래를 잘 못부르지만 그렇게 싫지가 않았다
마침 집도 우리집에서 가까웠다
그후로 우린 같이 모여서 놀러도 다니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더욱 그 아이에게 끄리는 마음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나의 전화에 그는 피하기도 했지만
난 무슨 정신에 그렇게 집착을 했는지 모르겠다
길을 가면서도 혹시난 마주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기도 했다
사춘기 이후 서른의 나이에 다섯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이렇듯
마음을 빼앗기게 될줄은 몰랐다
그는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불편한 대화는 피할줄도 알고
여자를 배려하는 마음도 있었다
한동안 난 혼자 열병에 시달렸다
저녁이면 그 아이 생각에 잠이 오질 않았다
남편과 나는 각방을 쓰고 있어서 난 전화를 품에 안고 자기도 했다
그 아이가 보낸 메세지를 오지 않는 전화를 대신하며 읽고 또 읽었다
그로부터 일년이 지났다
그아인 졸업을 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
이젠 이쁜 여자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하겠지
내 얼굴도 잊어버리겠지
내 마음은 많이 쓸쓸해질것이다
손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지만 난 그 아이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