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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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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멜레온 동서


BY 소심 2003-09-15

              그녀 나보다 아홉 살이나 아래인 나의 손아래 동서이다.
              혼전임신으로 가족들을 놀라게 했던 충격도 있다.
              남자형제들로 인해 한가족의 구성원이 되면서부터
              다양한 문제거리를 제공하는 여자다.
              이제 십수년이 흘렀건만 도무지 정이 가지 않는 여자다.
              이름하여 난 그녀를 카멜레온 동서라고 부르고 싶다.
              정직하지 못하다.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조차도 모른다.
              남편에게나
              아이들에게나 가족들에게나 어투가 모두 짜증적이다.
              그것이 발전하여 이제는 거짓말의 진수를 보여준다.
              밖에서 저희 또래들이랑은 아주 잘 논다.
              살림솜씨 흐트러지고 부러지고 더럽고 빵점이다.
              집에 쳐박혀 있는 것은 도무지 취미가 아니란다.
              휴대폰이 불이난다.
              그런 그여자 아들불쌍해서 시동생불쌍해서 나이드신
              시어머니 맏동서가 인간만들어 보겠다고 갖은 정성다 보태고
              노력해봐도 도무지 인간될 기미가 없다.
              추석전날 일하기 싫어서 아이시켜서 아프다고 큰댁에 나타나지
              않다가 추석날 겨우 나타나서 한마디 하는 가족들에게 남편앞장   
              세워서 영역표시를 한다.
              그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야생초편지의 '묵내뢰"그것이었다.
              난 위로 두명의 동서와 아래로 한명의 동서와 질부두명을 두었다.
              결혼 20년이 훨넘어도 설거지 못면하고 쫄따귀 못면하는 그러한 신세이다.
              일을 많이해서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완수를 못하는 얄미운인격에
              화가 치밀고 상처가 생긴다.
              상처주는 것을 취미로 알고 있는 그여자의 인격을 개조할수도 없는 나
              받은 스트레스를 "묵내뢰"를 떠올리면서 풀기로 했다.
              오리가 물위를 둥둥떠다니기 위해서 열심히 두발을 물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내안의 나도 오리의 발이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내부의 감정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는 아첨꾼이 하급이라지..
              중급은 무조건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막는데
              급급한 자들이라지....
              고급은 내부의 복잡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에 앞서 자신에게나 상대에게
              나 좀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순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지.
              나의 내부감정은 하급? 중급? 고급?
           

          
             겉으로 침묵을 지키면서 참았지만 속에서는 천둥이 일고 있었다.
             생각의 차이도 아닌
             부족된 인격의 결정체를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힘겨운 노력없이는 깨달아지지도 개선되어지지도 않을
             수시로 변화하는 카멜레온 동서를 바라보는 나의 감정은
             그야말로 예측되어지지 않는 암흑그 자체였다.
             그상처를 다 참아받는 늙은 시어머니의 아프고 서러운맘이 나에게 전달된다.
             저여자가 늙으면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가는 걸까?
             많은 생각들과 쌓인스트레스가 나를 휘감는다.
             잘못된 선택하나가 모든기둥을 흔든다는 것을.......
             자신의 필요충족요건에 따라 색깔과 모양새마져 변화시키는
             카멜레온동서를 바라보는 나의 맛은 쓴맛이었다.

             가정의 분위기를 어둠으로 몰고가는 그녀가 아주 보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