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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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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울린 3만원


BY 바늘 2001-07-25

더운 여름이군요.

시간은 잘도 가네요 날개를 달았는지 말입니다.

코흘리개 였던 아들 아이가 이제 턱하니 누워 있으면 아빠 보다 등판이 더 넓고 허벅지도 대단하고 이제는 청년 처럼 자라났으니, 아마도 세월은 지나고 보니 분명 날개를 달긴 달았나 봅니다.

어제 그렇게 쑤욱 커버린 아들 녀석이 이 엄마를 울렸지 뭡니까?

저녁이 되어 돌아온 아이는 엄마~~~하더니 글쎄 저에게 봉투를 하나 건네 더군요.

이게 뭐니 하니까 글쎄 그녀석이 이러 더라구요

과외비를 받았다는 거여요.

자신의 공부도 복습할 겸 고2 후배를 가르치게 되었다면서 배운지 얼마 안된 것이니 오히려 자신이 같은 학교 후배를 가르치는 것은 아주 일석이조라 하면서, 그애 부모님에게 우선은 처음이고 그래서 작은 용돈 정도 받았는데 그 중에서 태어나 처음 받은 돈을 이 에미에게 주고 싶다 하더군요.

그 순간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운 것이 가슴 가득...

봉투에는 3만원이 들었더군요

일찌기 남편에게 더 많은 돈을 받을때 당연시 하고 받았었는데 아들아이가 게다가 고3아들 녀석이 이렇게 건네 주는 봉투를 받아 들고 보니 뭐라 딱히 그에 어울릴 형용사를 던지기 그렇더라구요.

최근에 집안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그런 틈 사이로 아들이 전해준 돈3만원은 3만원이 아니라 그 어떤 액수로 비교될 수 없으리 만큼 산처럼 느껴지더군요.

작년 사춘기 터널을 지나면서 고2에 잠시 방황도 하여 그아이로 인하여 울며 불며 하던 때도 있었는데 그 터널을 잘 통과하고 이제 바르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아들 아이를 대견스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저 믿으세요

그리고 이렇게 제가 커가는 것도 다 엄마 관심과 사랑이었어요

흑흑~~

에고고 고마워 아들아~

이 에미 눈물난다.

어제 전 울었습니다.

지난주 너무나 괴로워서 맞닥친 거센 회오리에 울었지요 남편으로 인하여 말입니다.


헌데 이번주 아들아이로 인하여 또 웁니다

그런데 눈물의 색깔과 맛이 다르네요

흑흑흑~~~

*아침부터 에세이방이 마냥 편해서 이렇게 끄적이고 노닐다 갑니다
말이 안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