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인데도 이 남자의 마눌은 불편하기 그지 없다.
보통 휴일이면 집집마다 여느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고
늦장들을 피우기 일쑤다.
휴일날 아침만큼은 특별 보너스인냥 그저 끼니에 상관 없이
푹~ 한번 늦잠을 자고 빈둥거리고 싶은거다.
근데 이 남잔 아침 잠이 워낙 없는데다
다년간 출근시간에 맞춰진 배시계의 배고픔땜에 새벽(?)같이 눈을 뜬다.
그리고는 왔다갔다 시끌벅적...투덜투덜...
솥뚜껑을 열었다 닫았다...냄비뚜껑을 들었다 놨다...
난리가 아니다.
일주일에 딱~한번 아침 꿀잠 한번 자 보려던 마눌은
도저히..도~저히 불안해서 잠자리에서 나오고 만다.
' 으이그~~.. 언제 아침 꿀잠 한번 자보나---'
하필 이 남자와 마눌은 초저녁잠이 많고 아침잠이 많아
엇갈린 신세였다.
어차피 마눌이 성당을 다니기 때문에 그렇게 늦게 일어 나지도
못하는데 그차이를 좁히지 못한다.
부산나게 아침을 준비해 배가 고파 쓰리다는 배를 채워주고..
마눌은 성당에 간다.
" 다녀 오면서 맛있는거 사와~~"
나가는 마눌의 뒤통수에 대고 이 남자가 질러대는 소리다.
오늘의 간식을 챙기는...거다.
담배도 피고 술도 잘 마시고 군것질도 잘하는 이남자,
성당을 다녀오면 점심때...
간단한 먹거리로 한끼를 떼우고..이남잔 또 쿨쿨 잠에 빠진다.
어느정도 자고 일어나면 신문과 TV리모콘을 들고 침대위에서만 논다.
아예 침대가 바다위에 보오트나 된것처럼 그위에서 되도록이면
꼼짝을 안할려고 소리만 지른다.
" 여보~~~~..얘들아~~ "
침대위에서 내려오면 익사할줄 아나보다..
그위에서 창문 열어 놓고 담배 피고 거기서 신문보고 연신 리모콘을 쏴 댄다.
그러다 또 한숨 쿨쿨..........한참후.
부르는 소리,
새참을 달랜다------토스트에 coffee한잔..
메뉴 주문까지...확실하다???
........?!
" 룸 서어비스 입니다~~...맛있게 드시죠~"
마눌은 실쭉샐쭉 코맹맹이소리와 빈정이는 몸짓이다.
그것 역시 침대옆 의자에 얹어 놓아야 한다...침대에서 내려오면 큰일나니까..???!
이남잔 약간은 멋적고 쑥쓰러운듯 눈을 꿈벅이고 코를 실룩거린다.
그리고는 "......까~불고 이쓰~~어~ " 한다.
.................................또 자고 TV보고...
저녁이 다 되어
" 아~하~~~~~잘~쉬었다.."
....?????
팥죽?...아님 부침에 쇠주 한잔?
저녁 메뉴를 별미로 원~하신다.
' 그~~~~려'
.
....................최고로 하룰 쉬었나(??)싶다.....마치 군주처럼..!!!
그리고는 월요일 이른새벽,
떠난다...좀 멀리 떨어져 있는 일터로....
마눌, 두토끼 먹여 살리러..
" 잘 다녀 와요 "------엘리베이터 문이 콰~~앙 닫히고..
' 어~휴...어쩌겠어 '
그마눌은 오히려 힘겨운 휴일을 보내고 여유로운 평일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