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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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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만얘기


BY 바람소리 2003-08-27

물에 말아서 밥술을 뜨다~

나 어릴적에 엄마가 가끔  밥에다 물을 부어 드시는것을 보았었다

지금 생각하니 엄마도 우리에겐 말 안하셨지만 속타는 가슴앓이를 하셨나부다

내 기억에 아버지와 엄마는 한 번도 소리쳐 싸우시는걸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엄마를 애틋하게 사랑하신것 같지도 않다

 

이른아침 들에갔다오실때면

지개바소구리에 참외와 오이, 고구마밑등이 들었나보려구 한두개뽑으신것등등

물끼 묻은 들식들

부엌에서 음식을 하다말고 마중나가시는 엄마  그렇게 아버지가 오시면 아침밥상이

차려진다

가지를 밥에 넣어 쪄서 조선간장에 양념듬뿍넣어 버무린나물

오이를 껍질벗기고 길게져며 가늘게 썰어서 고추장양념에 무친 오이상채

오이지 된장찌개는 기본이고

동태한도막 양념해서 찐것하고 새우젓하고 뭐등등

지금도 개운한 맛이 느껴진다

 

요즘 나의 한끼 한끼식사는 먹는건지 살려고 기쓰는 건지  그렇게 한끼 한끼지나간다

그것도 모자라 밥에 물을 부어 넘기다 보니 그 옛날 엄마의 어쩌다 물에말아드시던

모습이 지금 내가 참으며 삼키는 모습인것 같다

동네서 무서운 아버지로 소문난분

자식들에겐 한번도 자애롭다는 느낌이 안들던 그저 어렵기만했던 아버지

분명 우리에게 하고픈 말이 있음에도 혼자 삼키셧을것만 같은 엄마의 마음이

돌아가시고 없는 지금 왜 나의 마음을 헤집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