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들의 뒷 모습을 보며 만나고 헤어진다.. 그 모습이 우리와 항상 함께 하냐면.. 그렇지가 않다... 결혼과 동시에... 매일 출근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행복해 했었던 나...젊고 싱싱한... 연애 감정의 신혼에서 부터....이제는.. 반 백이 된 모습을 바라보며 배웅을 한다.... 그것 또한 행복한 일이지...그런 모습이라도 볼 수 있다면 말이다..
결혼한지 십 삼년... 되던해..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잃고 오십만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되었다... 그때도 나는 아무말 하지 않고 살아 갈 길을 찾았다.... 기쁨은 둘로 나누면 하나가 되고... 고통은 둘로 나누면 반이 된다는 데.... 흰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살라고 했는데... 행복할 때는 남편이고... 불행할 때는 남이 되는것이 아니라고....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고 살아 가자고...
무던히도.. 애쓰고 힘들었던 시절을 지혜롭게 넘기고... 우리는... 지금.... 행복해 하고 있다.. 배웅할수 없는 남편의 잠깐의 실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몰라도... 우리 아이들과 가족에게 소중했던 남편... 힘들어도 한번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가정을 지켜주어 왔던.. 남편... 그런 남편과 함께 날마다.. 시간을 함께 하고 있어도... 전혀 짜증이 나지 않음은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늙은 오이 무쳐서 고추장에 비벼..... 아무런 격식없이 먹는 식사라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것이리라... 오늘 아침 남편은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나선다... 점심을 사준다고.. 누가 나오란단다.... 손수건은 갈았어요... 용도은 있어 ?
이그 궁둥이를 툭툭 쳐주며... 잘 다녀와요.....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갖는 내 자신이 행복하기만 하다... 먹을 것이 없으면.. 내가 또 나가 돈을 벌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편하고 행복하다...
실직자인 남편이 어쩌다 외출하는 그 모습이 나에게 있어선... 참으로 기쁜일이다.. 그런 뒷모습이라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