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원인도 특별한 치료방법도 없이 그냥 잘먹고 잘 쉬라는
그 말 한마디에.
그저 망연자실해 있는데
암으로 힘겨이 치료를 받고있는 작은 올케언니에게서
난 동기간의 정을 받았다.
" 고모 이따 저녁에 갈께 "
그 전화를 받은후 난 저녁을 준비했다.
넉넉한 양의 밥을 해 놓고
아무리 기다려도 온다던 언니는 오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하니
이미 출발을 했다한다.
성치않은 몸으로 가슴에 작은 프리스틱 통을 보듬고 현관문을 들어선다.
" 이거 장어 고은건데 한번 먹어봐 "
" 웬 장어래요? "
" 이게 완전 고 단백 식품이잔아. 고모는 무조건 잘먹고 잘 쉬어야한다니까
열심히좀 먹어봐
그리고 저녁은 고모 힘들까봐 먹고왔어 "
참으로...고마웠다.
자기의 몸도 성치않아 암치료를 받고 있는중인데
아프다는 시누이를 위해 장어를 사고
가스렌지 위에서 탈세라 조심하며 푸~욱 고았을것을 생각하니
동기간이란게...이런거구나~ 싶어
가슴이 싸~아하다.
여러군데를 알아봐도.
인터넷을 뒤지고 알만한곳은 다 물어봐도
역시나 치료방법이 없다한다.
외사촌언니의 아들이
내겐 오촌 조카가 되는 아이하나가 일산에 있는 암쎈터에 닥터로 있다.
많은 시간 통화를 해 본다.
방법이...없다는 말뿐.
녹음기를 틀어놓았듯이 다른곳과 똑 같은 말을
그 아이도 앵무새처럼 얘기한다.
" 무리하지 마세요. 잘 드세요. 운동도 삼가하세요 "
특별한 기대를 한것은 아니어도
그래도 또 한번을 난 실망한다.
시댁쪽엔...
아무에게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짊어지고 가야되는 내 몸뚱아리고
내 고통일것이니
다른 사람에게 심적이나마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았지만
도움도 안되면서 어떻해? 라는 관심이
솔직히...싫었다.
하지만
친정쪽은 달랐다.
마음이 너무 힘이들어 올케언니에게 하소연을 한것이고
시누이의 그 하소연을 귓등으로만 들은게 아니라
언니는 내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나보다.
요즘처럼 더운 이여름에
한두시간도 아니고 몇시간씩을 가스렌지 위에서
달이고 다려야만 한다던데
그 성의가 그 정이... 나를 감동시킨다.
복용방법부터 상세히 설명을 해 주더니
술좀 자제하라는 당부또한 잊지않는다.
뉘라서 그렇게 세심히 나를 걱정해줄까?
이런게 바로 동기간의 정이 아닐까?
올케언니에게는
위로는 형님 한분이 저리 정신을 놓고 지금껏 헤메이고
아니, 솔직히 말해 떠내보낼 준비를 해야하는거고
밑으로 하나있는 시누이가 왜 안쓰럽지 않겠는가?
동기간이 많은것도 아니고
하나씩 그렇게 병마들과 싸우고 있으니
우환이 도둑이라고
경제력들도 조금씩 버거워들 진다.
이젠...
조금씩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떠내보낼 준비들을 하는 나이들.
남아있는 날들이라도
서로 아끼며 서로 정을 나누어주며 그렇게 살아야할것 같다.
언니의 그 정성에 보답할것이 없어
작은 텃밭에서 상추와 쑥갓과 그리고 호박한덩어리
비름나물과 아욱등을 뜯어 작은 보따리를 만들어 주었다.
오빠를 비롯 조카자식과 손자들
그렇게 밀물과 썰물처럼 우르르~ 왔다가들
모두 몰려갔다.
간단히 차려준 오빠의 술상도 손가락이 아프니 고모는 가만히 있으라며
환자인 언니가 대충 치워주고 간다.
냉장고를 여니 올케언니가 가져온 장어고은것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살그머니 꺼내어 뚜껑을 열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밍건한것이 완전히 식지도 않았는데
언니의 정성이 배어있는거 같아
배시시 입가에 미소가 번져나온다.
내일 아침부터는 열심히 먹어야지.
약이란...
먹는정성도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