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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산과 무안 연꽃축제(사진첨부)


BY 물안개 2003-08-16

2003년 8월14일 맑음 전남 영광

불갑사-덕고개-노적봉-법성봉-투구봉-장군봉-불갑산(연실봉)516m-
부처바위-구수재-불갑사

불갑산은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불교적인 색채가 베어
있는 산이지요.
전하는 이야기로는 백제에 불교가 처음 들어올 때 첫 도래지라는 의미의 불(佛)자와 육갑(六甲)의 천간(天干)인 갑(甲)자를 따서
불갑사란 이름이 붙여졌고 따라서 산 이름도 불갑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는군요.

새벽4시에 일어나 남편의 또다른 정맥의시작 배낭을 꾸리려니 전날
산행과여행의 피로가 덜풀려 졸린눈을 비비며 준비해서 배웅하고....

우리부부는 함께할때도 있지만 산줄기를 찾아가는 남편때문에 이렇게
각자산행이 많아진 요즈음 어제도 홀로산행에 나섰지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배낭을 꾸린세월이 10년이 넘어 일상이 되었지만
산행겸여행은 삶의 많은 활력소가 되는것 같아요.

매주 떠나는 여행이지만 미지로의 산행은 항상 설레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새벽에 집을 나서며 바라본 하늘은 둥근달이 환하게 비추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느낌이 드니 가을이 저 많치 와 있는듯....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으로 스처가는 들녁은 머지않아 황금물결로 넘실되겠지요.
산행기점인 불갑사에 도착 산행을 시작(10시50분)
불갑사를 우측으로 끼고 오르는 등로는 작은 계류를 따라 덕고개
까지는 편안한 오솔길, 전체적으로 편한등로라 남녀노소 즐기며 산행하기에 좋은것같고,노적봉을 지나 법성봉을 거처 장군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이며 불갑호수가 한눈에 들어오고.....

장군봉에서 정상인 연실봉오르는 등로는 깍아지른 절벽에 칼날능선에
스릴도 만끽하며 정상에 올라서니
관을 쓴 것 같다하여 관모봉(官帽峰) 또는 연꽃 열매 모양같다하여 연실봉(蓮實峰)이라 부르고 있다는군요.

정상에서 구수재까지 이어지는 편한등로는 마치 산책코스처럼
호젓하여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듯.....

구수재에서 점심을 먹고 불갑사로 이어지는 등로에는 비자나무 와
동백나무,참식나무군락이(천연기념물 제 112호) 자생하고있고,
중간중간 보이는 노란꽃무릇(상사화)군락 잎이진후에 꽃이피고
꽃이진후에 잎이 나기때문에 잎과꽃이 함께 볼수없고 서로 그리워
한다하여 붙여진이름 상사화 ,아름다운 그 자태가 너무고와
파란숲과 노란꽃이 어우러져 하산하는 우리들을 즐겁게 하였지요.

하산하며 혼자온 저를 놀리는 신갈부부 꽃사슴과 나뭇꾼
산울림과 메아리부부 정맥에 빼앗긴 남편 찾아오라고 한마디씩 하고,

산줄기를 찾아 떠나는 남편의 마음을 알기에 홀로산행해도 그리 외롭지는 않았는데......
오늘따라 좀 쓸쓸한건 왜 일런지......

불갑사를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를 타고 무안 벽련축제장으로 가는 들녁에 허수아비로 꾸며놓은 환영의 멧세지가 정겹게 느껴지며 회산방죽 연꽃축제장에 도착하니 많은인파로 정신이 없네요.

따가운 햇살과 우산만큼 큰 연잎에 드믄드믄 피어있는 백련,
10만여평의 넓게 분포된 백련에 앞도되는 느낌
이곳의 지명이 회산이라 하는데 이는 온세상의 기운이 다시 이곳에 모인다는 뜻으로 앞을 내다보는 옛 선현들의 높은 안목과 슬기를
엿볼수 있었답니다.

백련지를 가로지르는 나무로만든 백련교, 이곳을 지나며 보는
여러종류의 수생식물과 연잎에 올라앉은 개구리, 마치
개구리왕눈이가 연상되는군요.

누군가 소원을 빌었는지 연잎에 던저놓은 동전들.......
연꽃은 진흙탕속에서도 맑고 청초한 꽃을 피우고 향기는 멀리갈수록 맑으며 특히 백련은 일시에 피지않고 7월부터 9월까지오랜시간을 두고 연잎사이에 수줍은듯 살포시 피고지기 때문에 연꽃중에서도
그 향기와 생명력이 가장 고기한 꽃이랍니다.

낮에는 햇살이 너무 따가워 양산을 가지고가면 좋을듯하고 밤에보며 더 운치있고 아름다울것 같아요.
축제준비를 하느라 애쓴 무안군민들한테 감사하며 옥에 티랄까
그늘이 너무 없어 쉬어갈 공간이 적다는게 아쉬웠고 ,
백련지 주변에 좀 큰나무를 심었더라면 더 좋았지않나 싶네요.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바라본 서해 낙조는 정말 장관이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나그네에게 붉게 물든 하늘에
새떼들 무리지어 나르는 모습이 평화롭게 느껴지며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며 느끼는 여행은 정말
행복 그 자채랍니다.

함께한 꽃사슴부부 신갈부부 산울림부부 그리고 온누리님들
우리 행복한추억 많이 만들어 가자구요.

들판에서 회산 백련지에서 꽃사슴과 물안개 물안개 꽃사슴 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