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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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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정말 나이롱 환자였던가? - 1


BY 박 라일락 2002-04-04

- 난 정말 나이롱 환자였던가? - 1

난 정말 나이롱 환자였던가?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 한 것은 한달 쯤 되었다.

그렇다고 곧장 죽을 지경은 아니었고 

내 젊은 시절에 꼭 어린아이 놓기 전처럼..

그런대로 참을 만했으니....

그래서 놀부 심보를 가진 나로썬 

미운 사촌이 논을 사는 줄 알았고.

입버릇처럼 배가 아프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내 주위에 머물고 있는 잉간들은 

나의 아픔을 그저 나이롱 배앓이로 몰아세우고 ...

나 역시 그런가 싶어서 늘 그대로 참고 또 참았다.


오로지..

나의 진실한 친구 “나의복숭”한테만은

배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꾸만 아프니 

사촌이 논을 너무 많이 사는 것 같다면서..

못된 심보가 들어 내 보이는 것 같은 이실직고 했었는데..


수술하기 며칠 전 하루는 ..

수금을 하다가 아는 거래처 식당에서 

떡볶이를 했다면서 먹고 가라고 하기에

맛있게 얻어먹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날 저녁 배가 넘 많이 아프고 죽을 지경이었다.

아픔으로 인하여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퉁퉁부은 얼굴과 천근이나 되는 무거운 몸으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일터로 나갔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천성적으로 병원 가는 것에 게으른 탓에 병원은 생략하고

약국에 둘러서 거금 7,000원과 맞바꾸어 

소화제 계통의 약 2일분을 사 가지고 왔었다.

그리고 3/2를 먹었더니 배는 여전히 아파도 

좀 참을 만했으니 또 견디기로 했었다.

아마 그 날만이라도 병원으로 갔더라면 

오늘 날...

많은 황금을 공중분해 시키지 않았으며 힘들지 않았을 텐데...


그럭저럭 또 며칠을 아픈 배를 나이롱 배앓이로 몰아 붙였다.

이 뇨자의 배는 늘 상 그런가 싶었다.


일이 터지는 3월 17일 그 날은 붉은 글씨의 날이었다.

원래 우리가게는 주말과 일요일 장사라....

새벽 어판장도 다녀왔고 오전에 별 손님이 없을 때..

내일 수금할 계산서 차출을 하는데 

또 이 놈의 배가 인정사정 보지않고 꼬투리를 잡는데..

도체.. 

이 놈의 미운사촌은 땅을 얼 만큼 사 길래 

이 뇬의 배가 밑도 끝도 없이 아픈가...?

혼자서 궁시렁 거리면서...

오후가 되면서 가게 주차장은 손님의 차로 가득했고..

배가 아픈 상태에서 

일손 모자라는 주방 난타 공연에 합주했었는데..

도저히 고통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인기라...


할 수 없이 안방에 좀 누웠는데 

마침 관광버스 한대가 어둠과 함께 찾아 온기라..

황금에 눈이 어두운 이 뇬.. 

아픈 배를 움켜잡고 난타 공연에 신들린 사람이 되었으니 

얼마나 미련한 잉간으로 남으려고?

또 한..

우리 가족 모두.. 

이 뇬의 배 아픔을 정치인 헛 공약으로 몰아붙이고 

관심 밖으로 내 쫓았으니..


그런데..

그 날 밤 결국에 일이 터지고 말았으니..

밤 10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너무 괴로워서 눈을 뜨니 아즉도 밤 11시인기라..

갑자기 배꼽 오른쪽 밑이 

예리한 칼로 난도질을 하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 괴로우니..

어쩐지 죽음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것 같았다.

넘 아파서 문갑위에 있는 전화기를 들지 못할 정도였으니..


어미가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마음 급한 아들 넘..

쌍 라이트에 비상 깜박이 켜고 속도 140K 이상을 밟은 기라..


하지만..

우리의 교통문화가 어찌 되었는지 길을 양보하는 

운전수는 거의 없다고 하는 기라..

정말 현 사회가 보여주는 서글픈 애호통재이여라..


처음 찾은 포항 D 병원.

응급실에서 산부인과가 없다고 환자 사양...


넘 급한 김에.. 

우리 화상을 저승길로 보낸...

정말 간판도 처다 보기도 싫은 S종합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병원에서 비상이 내리고 곧장 검사가 시작되었는데..

아픈 곳은 분명 맹장인데 수치가 맹장 수치가 아니라고 하니..


새벽 3시경 산부인과 담당 과장과 의사들이 불러 들어오고 

다시 초음파 검사가 한 시간 가까이 했는데 

그 결과 산부인과 쪽으로 아무 이상 없다고 하니..

아이 이 일을 어찌 한담?


아얏!

진통제를 연거푸 맞았건만 아픔은 하늘을 찌르고..

아~~~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눈물로 긴 밤 지새우면서 새벽 5시경.. 

미처 잠자리에서 들 깬 부스스한 얼굴로 나타난 외과 의사 팀들..

맹장이라고 확실히 이름을 붙일 수 없지만 급성맹장염 같다면서

첫 수술 시간대 아침 8시 반에 조건없이 무조건 

이 뇬의 배를 함 갈라 보자고 하더라.

맹장염이라..

그래 다행이다.

요즘 맹장염은 병축에 끼지도 않는다고 하더라.

쓸개에 큰 돌을 세 개나 보유하고 있는 나로선... 

늘 원자폭탄을 가슴에 안고 있는 위험인간이 아닌가...

그런데 담석이 터진 것이 아니라고 하니 천만다행이 아닌가?

착한 여자는 다 복을 받는 기라..(남들이 믿기나 말거나...)


긴 아픔 끝에 시간이 되어 더디어 수술실로 향하면서

병실 복도에 시계를 힐끗 보았는데 분명 오전 9시 14분 전..

외과과장이 1시간만 고생하면 

지상낙원으로 보내 준다고 굳게 약속한기라..


그래! 그래! 

나 의사 그대들을 믿고말고..

이 병원에서 우리 화상 한사람 저승길 보냈는데

설마..

맹장염으로 나까지 황천길 입학시키려고..

의사도 염치가 있어야 하는 기라..


의사 왈!

맹장염 같으니 허리 아래쪽만 죽이기 땜에 

등뼈 마취를 하니 많이 아파도 참으란다.

그런데 두 번이나 하는 등뼈 마취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

얼마나 아픈지....

하늘이 노랗고 저승길 사자 얼굴 만난 것 같았으니..

그리고 언제 이 뇬의 배를 갈랐는지 전연 기억에는 없는데..

분명 들려왔다.

“앗 큰 일 났다.

맹장이 아니다.

대장 쪽이다.

빨리 빨리 손쓰라“

내 귀전에 아련하게 퍼져 온 당황한 의사의 말이...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으니 

곧장 죽음과 같은 세상 밖으로 튕겨졌으리라...


- 병실에서 있었던 울고 웃었던 얘기 계속 됩니다.-


PS;

"에세이 방"님들!

많은 격려 글과 전화 정말 감사 했습니다.

병실에서 약이 되고 피가 되는 힘을 저에게 팍팍 주었답니다..

그 은혜 언제 다 갚을까 하는 행복한 근심을 가슴에 새기면서...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드립니다.
 

늘 상..

생활에 용감하다고 칭찬을 받았는데..

솔직히 이실직고 하나이다.

이 뇨자..

강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인...

치마 둘린 부드러운 여자랍니다.

정말입니다.

함 믿어주십시오.

후후후..


*아 컴*직원님들!

이 뇨자에게 큰 격려 주심에 감사함을 전하고 ...


의정부 먼 곳에서 간병해 주려고 찾아 온 내 영원한 칭구..

나의복숭에게 늘 변함없는 그 사랑 눈물겹도록 고맙고...


안진호님, 박세실리아 부부님에게도 

아름다운 난 화분과 격려 전화 넘 넘 고마웠고요..


뇨자의 홈을 주인장 보다 더 잘 지켜준 명이네 아우님이게도..


물안개님을 비릇하여 많은 성원과 격려 전화주신 

*아 컴*모던 님들에게 이 감사함을......



아~~~~

은혜를 배풀어주신 님들에게

고개 깊이 숙여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