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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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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셨어요?


BY 수련 2002-03-20


안녕들 하셨어요?

안녕들 하셨어요?

모두들 잘계셨어요? 저도 드뎌 컴퓨터를 장만했답니다. 일등 공신은 단연 우리딸이고, 그다음은 주변의 선배,친구랍니다. 저녁마다 딸이 전화를 해서는 엄마 메일이 안오니까 심심하다고 일부러 저희아빠 들리게 큰소리로 얘기하기도 하고, 가까이 사시는 선배님이 일부러 저녁시간에 전화를 해서는 자기집에도 컴퓨터를 새로 샀는데 와서 좀 가르켜주고 가라고 하기도하고 친구도 자기집에 와서 컴을 하라한다해도 귀먹은 양반처럼 아무 반응도 안하더군요. 아들이 휴가를 온다길래 근래에 산 노트북 구경좀 하자고 가져오라해서는 갈때 두고 가면 안되냐고 남편있는데서 그랬더니 '벼룩간을 내먹어라'고 쥐어박는 소리를 하대요.더군다나 눈치없는 아들놈은 정색을 하며 무슨말씀이냐고 꼭 필요하면 다음에 용산상가에서 사다주겠다고 하는바람에 남편에게 핀잔만 들었는데 그것도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인건 딸애가 집에 다니러 온다니까 집에 오면 심심하겠지 하며 갑자기 서둘러 컴퓨터를 들여놓더군요. 제가 좋아했을것 같애요? 아니요.ㅎㅎㅎㅎ 내숭을 떨었죠.뭐 .있으면 할거고 없어도 그만이고 하는 표정을 지었답니다. 표나게 좋아하면 괜한 의심살까봐..ㅎㅎㅎ 그러나 속으로는 환호를 질렀어요. 이틀동안을 딸하고 컴에 붙어앉아 여기저기 들어가보고 엄마에게 고스톱도 가르켜주고, 태그연습도 하고, 음악 다운도 받고....귀속말로 딸에게 말했답니다."엄마의 영원한 후원자, 이뿐 우리 공주야!" 퇴근하면 '컴퓨터 잘되냐?'고 넌지시 물어보는 남편에게 아주 잘된다고 '당신이 최고다'고 했더니 입이 귀에 걸리더군요. 그래도 마누라가 칭찬하니까 좋은가 보죠. 어쨋거나 다시 에세이방님들과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길가에 쭉 피어있는 노오란 개나리가 너무 이쁘군요. 남은 하루 좋은 시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들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