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이란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다...
좀있으면 꺽어지는 60이 되는....
내 큰아이가 올해 6살이고 작은 아이가 3살이다...
아직도 내손을 너무나 필요로 하는 나이다...
나도 어린시절이 있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때가
있었을 텐데......기억이 나질 않는다....
스물여덟살이 되기까지 난 내 나이를 필요에 따라
속이면서 살았다...
고등학교때는 알바를 하기 위해 나이를 한두살씩 올려가며
알바를 했고(10년전엔 고딩이 할 알바가 잘 없었고 기껏해야
커피숖이나 주유소가 다인데 커피숖은 고등학교 졸업반 주유소는
남학생을 많이 채용했었다.......)나이가 들통나 쫒겨나기도
했었다.....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진한 화장덕에
2-3살은 기본으로 더먹고 들어갔다....속이려구 했던게 아니었는데
실제 나이는 20살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눈에 비친 내모습은
늘 23-24이었다....그러다 남편과 눈이 맞아서
살림을 차리고 아이를 낳고......첫아이를 낳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이름표에는 만으로 나이가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창피한 생각이 들어 그 이름표를 뒤집어 놓거나
빼놓기도 했었다.......혹여 누군가가 "새댁~ 올해 몇살이고~?"라고
물으면 정말 대답하기 싫었다.......두번 세번 물어보면 마지못해
"23살이요...."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면 상대방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아이구~~~~~!결혼도 억시 일찍 했네~~~~!!"
하면서 나를 아래 위로 훑어 본다......
그래서 난 내 나이를 묻는 사람이 너무 싫었다......
아이가 큰아이가 3-4살쯤 되었을때 난 누군가 내 나이를 물으면
"30살인데요....." 하고 주저없이 거짓말을 했다.....
정말 30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30살이라고 말하기까지 난 무수히 많은 호기심 어린 질문을
들어야 했다......처음엔 그냥 사실대로 말했는데 내 나이를 알고나면
물어본 상대는 '속도위반 했느냐,아직 암것도 모르는 아줌마네,왜그렇게
일찍 갔느냐,요새 세상에 놀거 다 놀고 시집가야지...'등등
결국 난 30살이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그런 질문들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그리고 28살이 된 지금......
지금도 여전히 남에게 말하는 내 나이는 30이다.....
주변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내가 28이란걸) 아직도 잘 모르고
물어볼땐 난 '30이요..'라고 말한다....
막상 30살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자꾸만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토록 서른이 되고 싶었던 내가 이제 곧 서른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도 묘하다.....김광석의 서른즈음에..란 노래가 마음에 팍팍 와닿는다...
정말 지금의 내 나이가 서른 즈음인것이다.....
스물 여덟......
철없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식적인 어른이 되어 산지 8년.....
난 나이만 속이며 산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속이며 살았던 거 같다....
피끓는 청춘이었던것을 애써 외면하면서 난 두 아이의 엄마고
이젠 보잘것 없는 아짐이라고 스스로 속이며 살았던 지난 몇년.....
이제 뒤돌아 볼때가 된거 같기도 하다.....
내 청춘 돌려 달라고 할순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시점에서 한번쯤
내가 속여서 없어져 버렸던 나이의 모습들을 회상해 보고 싶다.....
별로 회상할것도 없는 초라한 삶이겠지만.......
그래서 지금부터 지난 내 청춘과 현재의 내모습을 정리해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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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진짜 길었죠......
오래전 부터 써보고 싶었는데 오늘 그 처음을 열어 보았습니다...
부족하지만 읽어 주시면 최선을 다해 쓸께요....
제가 글을 쓰는 것이라기 보단 그냥 제 삶을 끄적거리는 거니까
제 글이 많이 부족해두 격려 많이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