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전통안마.
아픈 어깨때문에
자꾸만 망설여진다.
남편은 그럴수록 더더욱
안마를 받아야 한다고..
가이드에게 통역을 부탁했다.
오른쪽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아프게하면 어떻게 말해여?"
"그냥 으읔~~하고 소리 지르면 되요~힛~^^"
"눼? 하하하~"
얼굴도 잘생긴 녀석이 농담도 잘하네~^^*
허긴 소리지르는건 어느나라건 똑같겠지..
"아프다는 말을 태국말로 뭐라고 하죠?"
그래도 걱정스런 마음에 물어보니
태국말로 아프다는 말은 쨉이라고 한다.
잽..쨉..외워두자 쨉..-,-+
사실 오른쪽 어깨가 거의 장애수준이다
머리도 제대로 잘 못묶지..옷도 잘 못입지..ㅠㅠ
오십견..아니 사십견..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
어두컴컴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더니
죄수복 같은 잠옷을 건네준다.
그 옷으로 갈아입자
아이들이 큰소리로 웃는다.
"엄마 아빠 그 옷입으니까 정신병원에 온사람 같으다~"
"뭬야? 하하하"
그리고 보니 그러네..ㅋㅋ
드디어 여자들이 나란히 들어와
안마를 시작한다.
(쑥스럽군..쩝...^-^;)
나란히 앉아있는 그녀들은
잘 짜여진 리듬으로 천천히 안마를 하면서
자기네끼리 조용히 대화를 나눈다.
태국말은 참 이쁘다.
한3일정도 굶은듯한 나직한 목소리가
마치 노래를 부르는듯 하다.
나도 그녀들처럼 속삭이듯
귀엽게 태국말을 흉내를 내본다.
"니양니양니양~~야잉야잉~~#$%" ㅎㅎ
애들이 듣기 싫단다...칫..ㅡ,-+
그녀들은 그녀들데로
우리는 우리데로 각자 이야길 한다.
서로가 서로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하니 투명인간이 따로 없다.^^*
때론 강하게..때론 부드럽게..
드디어 그녀가 어깨쪽으로 다가온다.
난 좀전과는 달리 겁먹은 모습으로
아픈 오른쪽 어깨에 힘을 주자
그녀는 아랑곳않고 예상데로
아픈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한다.
"아흐~~**;"
그녀가 소리없이 웃는다.
그리곤 천천히 강도있는 안마를 하는데
도저히 참을수 없자.. 잊지않고 외쳤다.
"아흐~~~잽~째..쨉~"
"아하~"^^+
끄덕거리며 소리내어 웃는다.
한국사람이 태국말을 하니
반갑기도 우습기도 하였나보다.
"라이트 숄더 쨉~래프트 숄더 노~쨉~"
(라이트쨉, 레프트잽..
무신 권투선수도 아니구..참내..ㅎㅎ)
나의 콩글리쉬를 알아 들었는지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_-;
그리곤 그녀가 잠시 나갔다 오더니
몸에 바르는 약을 가지고 와서는
아프다는 곳에 정성스럽게 발라주곤
다시 아픈팔을 올리려 했지만..
아쉽게도 나의 팔은
90도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애쓴 그녀에게 미안할 뿐이다..ㅜㅜ;
순간 옆에 누워있는 남편을 바라보니
마치 레스링하듯 엎어치기 비틀기
곰돌이가 재주부리듯 갖은 자세로
안마를 받으며 괴성을 지르는데..ㅋㅋ
어찌나 우습던지..^^
"아악~~으윽~~"
"자기 왜 그렇게 시끄럽냥~조용히좀 못햇!"ㅡ,-+
"으흐~아포~~"
"하여간 엄살은~~~~"
익살스런 남편이 소릴 지르면
그녀들도 재밌다는듯 함께 웃고 있었다.
"자긴 정말 국제 오버맨이야~"
비록 아프기도 하였지만
안마를 받고 나니 온몸이
시원함을 느끼는걸 보면
이젠 정말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아~~
세월이여~~
氣가 막힌~~
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