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침부터 바가지다...
정작 늦게 들어온 사람이 누군데 바가지를 긁어.....
아주 주객이 전도 된 일이다...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어제 친정엄마가 싸주신 호박죽을 담고 있었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밥 늦게 까지 술을 퍼고 언제인지도 모르는 시간에 들어 왔다....
들어와서는 외국에 계시는 자기 엄니가 힘드시니.. 뭐니...
이러면서 시엄마를 모실 의양이 있냐니... 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주정을 부리더만.....
아침부터.. 늦잠자고...
꿀물 실컷 타놨더니 뜨겁다고 얼을 넣어서 숙풀이 하더만...
호박죽 담고 있는 나에게 뒷통수에다 대고 한다는 말이..
야~
너는.. 뒷모습은 아가씨다~~
근데 너는 와 옆모습이 그 모냥이냐?
뭔소린지 첨에는 그냥 듣고 있었다...
호박죽 닮다 말고.. 생각 해보니....
니 배는 와 그리 나왔냐? 이러는 거다...
이게 어제 먹은 술이 덜 깼나.. 아침부터 바가지야....
내... 어이가 없어서...
니 배를 봐라...
니 배는... 뭐 총각 배냐? 라는 말이 목구멍 까지 나왔었다....
도디치... 이거 남편맞아.... 지가 날 이렇게 맹글어 놓고서 한다는 소리가..
와 그모냥이냐구....
웃긴다....
내가 먼저 바가지 긁는거 뻔히 아니까 자기가 먼저 선수 친거겠지..
내 남편은 이렇다...
내 남편 뿐이겠나.. 이 세상의 유부남덜... 자기덜이 총각인줄 알고...
술집가서 신나게 총각 행세 하는데.....
자기덜 배를 보고.. 야그를 해라....
결코...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격이라...
아침부터.. 실컷... 남푠을 두둘겨 주고 싶다..
이거 자동차 기어만 오토였어도....
아침 출근길에.. 혼자 출근하는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뿐이겠냐만....
세상의 유부녀들이여...
결코... 우리의 옆모습은.... 절대 우습지도.... 젊은 처자들에게 뒤지지 않도
다.. 우리는.. 다만.. 아듐마라 불리울 뿐이지....
우리는.. 아름다운...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