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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BY 27kaksi 2003-07-31

알모도바르 감독의 스페인 영화
"그녀에게"를 봤다. 영화제에서 수상경력이 있어서라기 보다
카페뮐러나 피나 바우쉬의 음악과 춤이 어울린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사랑의 종류는 정말 많아서 여러가지의 모양이나 색깔을 갖게되고,
주인공의 슬픈 사랑에 눈물이 났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그랬을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이 아름다운 영화는 오래 기억에 남아 있을 것만 같다.

눈먼 두 발레리나가 춤을 추고 그옆에서 의자를 치워주는 남자.
그공연을 객석에서 보는 나이든 남자가 눈물을 흘린다. 그옆자리에 앉아있는 젊은 남자. 우는 남자와 작은교감이 흐른다 영화의 첫 장면이다.
영화를 다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이장면은 이영화의 내용을 상징하는
듯했다. 식물 인간이 된 두여인을 사랑하는 두남자,베니그노와 마르코....
어머니의 병간호만을 하며 살아가던 청년, 베니그노는 자기집 창으로
옆건물의 발레 학원에서 발레를 배우는 아름다운 알리샤란 여인을 사랑
하게된다.
비가오는날 사고로 식물 인간이 된 알리샤의 간호사로 들어가게되고
어머니로 인해 환자를 돌보는 모든 기술을 배웠던 베니그노는
알리샤를 지극한 정성으로 돌보며, 사랑을 하게된다.
모든 시중을 들으며, 대화하며, 베니그노는 행복해 한다.
작가 마르코는 우연히 TV에서 본 여자투우사 리디아와 사랑을 하게되고
투우장에서 다쳐 식물 인간이 된 리디아로 인해 마르코는
병원에서 알리샤를 간호하는 베르니그를 만난다.공연장에서눈물을 흘리던- 알리샤에게 울던 마르코 얘길 해주는 장면이 있다-
마르코를 기억하던 베니그노는 서로 친구가 되고,
리디아의 옛애인으로 인해 병원을 떠났던 마르코는 리디아의 죽음을
신문에서 알게된다. 베니그노가 알리샤 강간 혐의로 감옥에 간 사실도...
감옥에 찾아간 마르코에게 알리샤와 아기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베니그노, 아이는 죽고 알리샤는 깨어났다는 얘길 하러가지만 이미
베니그노는 자살하고 만다. 알리샤를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죽음을 택한
베니그노....유서에서 무덤앞에서 모든 진실을 알려 달라는 말과함께
자기 집을 마르코에게 남긴다.
다시 깨어난 알리샤는 선생님과 극장에 오게되고,
알리샤와 마르코는 극장에서 만나게되고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쿠쿠루쿠쿠 팔로마 음악도 인상적이고 뒤에 나오는 피나바우쉬의 마주르카.포고 공연은 눈에 아른거린다.
베니그노의 사랑은 집착일까? 정말 진실한 사랑 일까?
아무리 무의식 속에 있었다지만 그렇게 절실했던 베니그노의 사랑을
알리샤는 전혀 모를 수가 있는것일까?
오아시스 에서 처럼 장애자와의 사랑보다 의식이 없는 사람과의 사랑은
더 안타까움이 있다.
순수한 눈빛의 청년으로 감동을 주었던 베니그노역의 배우는 보는내내
훌륭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애인이 줄었어요의 얘기는 어쩌면 베니그노의
사랑을 대변해주는 예기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감동이 있는상태로 느낌을 옮겼으면 훨씬 좋은 감상문이 되었을 텐데, 며칠을,
참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감동은 삭아들고,.....
영화안에 삽입된 라팔로마의 가사를 남겨야겠다.

그는 수많은 긴긴밤을 술로 지새었다하네,
밤마다 잠못이루고 눈물만 흘렸다고 하네

그의 눈물에 담아낸 아픔은 하늘을 울렸고
마지막 숨을 쉬면서도 그는 그녀만을 불렀네
노래도 불러보았고, 웃음도 지어봤지만
뜨거운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네.

어느날 슬픔표정의 비둘기 한마리 날아와
쓸쓸한 그의 빈집을 찾아와 노래 했다네
그의 비둘기는 바로 그의 애달픈 영혼
비련의 여인을 기다린 그 아픈 영혼이라네
쿠쿠루쿠쿠~ 팔로마~ 쿠쿠루쿠쿠~ 팔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