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침은 여느집처럼 ??? 전쟁속이다.
그나마 막가파 2살 딸내미가 할머니와 같이 있어서 이정도다.
우리집 세발토끼 녀석이 속타는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발이 불나게 종종거리고
화산이 부글부글 끓어 넘칠듯한 속내를 감추고
애써 웃으면서 깨우건만
세우고 또 세워놓으면 비그르르, 비그르르---
나중엔 아주 우격다짐을 해서 세워 놓으니
혹, 나 모르는 초상 났는지
대성통곡을 하며 이불속으로 들어가 목밑까지 덮어쓰고
어디서 그렇게 샘솟는지 주룩주룩 눈물을 쏟아낸다.
한편으로 어미 마음이야 저하고 싶은데로 두고 싶지 -이 ---
하지만 내발등에 불이 났는데 어찌하랴,
세발토끼 깨워 어린이집 데불고 가는 일만 아니면
다른일은 번갯불에 콩볶듯 후다닥 해 치우건만
요 녀석만은 내 뜻대로 안되는 일 중 하나다.
컨디션이 조금 좋을 때면
엄마가 "사랑해, 사랑해, 싸랑해"
몇번 꼭 껴안으면 "나도 엄마 사랑해"
빙그레 웃으며 일어나는 녀석이
꼭 바쁘고 서두를땐 용케 알고
엄마의 싸랑해를 무시한다.
이젠 "엄마 간다"도 "엄마 나간다"도
안 먹힌다. "잘가래-나 "
울엄마도 나 키울땐 이랬겠지.
두마리 토끼들 키우면서 엄마의 인생을
돌아본다.
이제야 철드나봐----요.ㅎㅎㅎ